한국이 주로 도입하는 중동산 두바이유의 현물가격도 9일 현재 전날 종가보다 1.92달러 오른 69.24달러로 마감해 70달러 선에 바짝 다가섰다. 국제유가가 무섭게 치솟다보니 두바이유 현물가격을 기준으로 배럴당 140달러까지 치솟던 지난해의 ‘고유가 쇼크’가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배럴당 WTI 현물가격은 올해 저점을 찍었던 2월 12일 33.98달러보다 160% 치솟았다. 배럴당 두바이유 현물가격은 저점인 2월 19일 40.10달러보다 73% 올랐다.
전문가들은 미국 달러화 약세에 따라 석유시장에 투자자금이 몰리면서 유가가 급등한 것으로 보고 있다. 마이클 린치 전략적에너지경제연구사(社) 대표는 “현재 석유시장은 소비자가 아닌 투자자가 주도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원유 재고가 줄어든 점도 국제유가 급등에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석유협회(API)는 이날 원유재고가 지난주에 비해 600만 배럴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