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은 NASA로부터 탄소나노튜브(CNT) 개발의 핵심인 균일 분산 기술을 NASA와 공동 개발해 상품화를 앞당겼다. CNT는 수십 nm(나노미터·1nm는 10억분의 1m) 크기의 탄소 입자로 태양전지와 휘어지는 디스플레이 등 미래형 전자산업의 핵심소재다.
코오롱이 NASA와 처음 접촉한 때는 2004년. CNT 관련 원천 기술을 확보한 NASA와의 공동 연구가 필요한 상황이었지만 NASA 측 인사와는 일면식도 없었다. 코오롱은 처음에 NASA 홈페이지에 나온 e메일 등을 통해 접촉했지만 그야말로 ‘계란으로 바위 치기’였다.
하지만 코오롱은 포기하지 않았다. 공동 개발을 하면 항공기술도 발전시킬 뿐 아니라 미국 내 고용 창출도 함께 이끌어낼 수 있다고 끈질기게 설득했다.
코오롱의 이런 노력은 결국 NASA의 마음을 움직였고, 2007년 NASA와 기술 공동 개발 및 상업화에 착수할 수 있었다. 그동안 코오롱 측은 NASA를 20차례 이상 방문했고, 주고받은 e메일이 1000통이 넘었다. 코오롱은 CNT 균일분산기술을 활용해 2010년 판매를 목표로 컬러복사기용 벨트 개발에 나설 예정이다.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김유영 기자 ab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