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A는 미국?… 재계 ‘佛 인시아드 사단’도 있다

  • Array
  • 입력 2009년 6월 13일 02시 59분


홈쇼핑-명품 패션회사-컨설팅 등 곳곳서 맹활약
특정 국적 10% 안넘어 전세계 네트워크 강점


온라인 쇼핑몰 CJ몰 사업을 진두지휘 중인 김은진 CJ오쇼핑 상무(40)는 국내 첫 홈쇼핑업계 30대 여성 임원이라는 타이틀에 걸맞은 화려한 이력을 갖고 있다. 서울대 서어서문학과를 졸업한 뒤 삼성물산 해외전략기획, 삼성그룹 구조조정본부, 삼성전자 이동통신사업부, 맥킨지 컨설턴트 등.
하지만 화려한 20, 30대를 보낸 김 상무가 유독 강조하고픈 이력은 2001년 생후 3개월 난 아들과 남편을 뒤로한 채 프랑스 유럽경영대학원(INSEAD·인시아드)에서 공부한 경험이다. 그는 “1990년대 중반 인시아드에서 운영하는 단기 교육 과정을 접하고 나중에 제대로 한번 공부하고 싶었다”며 “다양성을 중시하는 학풍은 전략기획전문가로 사고의 폭을 넓히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영국 런던비즈니스스쿨(LBS)과 스페인 엠프레스 경영대학원(IE) 등과 함께 유럽 최상위 경영대학원으로 평가받는 인시아드 출신들이 국내 재계 곳곳에서 활약하고 있다.
.
금융계에서는 윤세욱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46)이 대표적인 인시아드 인맥이다. 국내 컨설팅업계에서는 여전히 미국 지역 경영학석사(MBA) 출신이 독식하다시피 하지만 최근 인시아드 출신이 꾸준히 늘고 있다. 보스턴컨설팅그룹에서는 인수합병(M&A)을 맡고 있는 이종선 팀장과 유통분야 강혜원 컨설턴트가 인시아드를 나왔다. 경영컨설팅회사 아서디리틀 부사장 등을 거쳐 프로야구단 히어로즈를 이끌고 있는 이장석 대표는 인시아드 한국동문회장이다.
인시아드는 패션 수도 프랑스 파리에 위치해 있다는 지리적 조건 때문에 소비재나 명품 패션회사에 취업을 희망하는 20, 30대 여성들이 선호하는 MBA 과정 중 하나다. 특히 특정 국적이 전체 재학생의 10%를 넘지 못하게 하는 규정 때문에 학생들의 국적이 70개국에 이르는 것도 장점. 그 덕분에 경영대학원이 많은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에 걸친 네트워크를 쌓을 수 있다는 것이 강점이다. 한 재계 관계자는 “‘작은 유엔’이라 불릴 만큼 학생들의 국적이 다양하다 보니 인시아드 출신들의 조직 적응성은 미국 유수 대학 MBA 출신들에 비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고 귀띔했다.

정효진 기자 wiseweb@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