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의 온 외국인, 관광객보다 두 배 쓴다

  • 입력 2009년 6월 15일 02시 59분


컨벤션-국제행사 등 MICE, 관광산업 기대주로 부상

MICE가 한국 관광을 이끌 주역으로 주목받고 있다. MICE는 M(Meeting·기업회의) I(Incentives·포상관광) C(Convention·컨벤션) E(Events·국제행사)에서 따온 말로 최근 정부가 향후 5년간 24조5000억 원을 투입하기로 한 17개 신성장동력 중 하나다.

마침 ‘허벌라이프 아태지역 엑스트라베간자(호화쇼) 2009’가 19∼21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다. 글로벌 건강기능식품 기업인 허벌라이프가 12개국 2만여 명의 판매원을 한데 불러 모아 판매 노하우를 가르치고 콘서트 등 다양한 엔터테인먼트도 제공하는 국제 행사다.

○ 관광객보다 씀씀이 커

경제가 글로벌화되면서 MICE 산업은 급속히 성장하는 추세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2007년 국내에서 개최된 국제회의가 한국 경제에 유발시킨 총파급효과는 4010억 원으로 숙박, 식음료, 여객 운송, 문화 공연 등 다양한 개별 관광산업에 복합적 수익을 가져다줬다.

또 국내에서 열리는 국제회의 참가자의 지출액은 일반 외국인 관광객 지출액의 두 배를 넘는 것으로 분석됐다. 관광공사는 3년 전부터 공을 들여온 2013년 ‘제20차 세계이비인후과학회 학술대회’를 비롯해 올해 상반기(1∼6월)에만 7개 국제 MICE 행사의 한국 개최를 따내 1만5150명의 외국인 유치 효과를 거뒀다.

MICE를 유치하기 위한 각국의 움직임도 분주하다. 홍콩은 ‘홍콩 리워드 프로그램’을 통해 20인 이상 2박 이상 머무는 단체에 다양한 혜택을 주고 있다. 싱가포르는 2006∼2010년 ‘BE in 싱가포르’란 이름으로 각종 MICE 행사를 유치하기 위한 마케팅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 산업적 파급력 큰 MICE

관광공사는 이번 허벌라이프 행사에 외국인 2만여 명이 다녀가는 경제 효과를 4976만 달러(약 622억 원)로 내다봤다. 국산 중형차 3100대를 수출하는 것과 같은 효과로 올림픽과 월드컵을 제외한 단일 기업 행사로는 역대 최대 규모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옥에 티’도 있다. 당초 참석하려던 이 회사 중국인 회원 5000여 명의 한국 방문이 무산된 것. 한국 정부가 이례적으로 이들의 입국 관련 서류를 간소화했지만 행여나 발생할 수 있는 중국인의 불법 체류를 우려해 중국 여행사들이 귀국 보증금을 요구한 결과다.

관광공사 측은 “MICE는 그 어떤 제조업보다 산업적 파급력이 크기 때문에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 통합정보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선미 기자 kimsunm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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