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남부발전과 SK해운은 수송원가와 발전원가 등을 줄일 수 있는 상생적 장기 운송계약을 이번 주 중 체결하기로 했다. 내년 1월부터 한국남부발전이 인도네시아, 중국, 러시아 등에서 수입하는 발전용 연료탄 1500만 t을 SK해운이 매년 100만 t씩 15년 동안 국내로 수송하는 내용이다.
14일 두 기업에 따르면 이번 계약에는 한국남부발전이 전체 연료탄 수송 비용의 20%가량을 SK해운에 미리 지급하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SK해운이 연료탄 수송용 선박 구매자금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이렇게 되면 SK해운이 선박 구매를 위한 금융비용을 줄일 수 있어 수송원가를 낮추는 효과가 있다. SK해운은 그동안의 운송 경험과 안전운항 노하우를 활용해 운영효율성을 높임으로써 수송원가를 더욱 낮추기로 했다.
공기업과 민간기업이 이 같은 유형의 협력모델을 만들어 운영에 들어가는 것은 이례적이다. SK 측은 이번 계약에 따라 수송원가가 종전보다 20%가량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수백억 원 규모에 이른다는 것이 업계의 추산이다. 수송비용이 줄어들면 발전원가도 낮아지는 효과가 있다.
김정안 기자 cred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