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채수익률 올초보다 1.5%P 올라
경기회복기 中등 부양책효과 주목
부동산-원자재엔 신중하게 투자를
정책금리 인상 시점을 두고는 논란이 있지만 금리 인하 기조가 끝났다는 데에는 대다수 시장 참가자가 동의하는 부분이다.
핵심은 유가 및 금리의 상승이 과연 경기회복의 긍정적인 신호인지 아니면 가까스로 바닥을 탈출하려는 경제의 발목을 잡는 부정적인 신호인지 판단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일반적인 상황이라면 금리 상승기에는 시중 자금이 주식과 부동산 등의 위험자산에서 안전자산으로 이동한다. 하지만 최근의 분위기는 바닥까지 떨어진 경기가 서서히 회복되면서 자연스레 금리가 올라가는 현상으로도 판단할 수 있는 만큼 더욱 신중한 투자 전략이 필요해진 셈이다.
우선 채권투자는 펀드 대신 직접투자가 유리하다. 현대증권 WM컨설팅센터 오성진 센터장은 “금리가 오르면 채권을 보유한 펀드의 수익률은 떨어지기 때문에 펀드 투자보다는 회사채 등의 직접투자가 유리하다”고 말했다. 채권을 만기까지 보유하면 금리 인상과 관계없이 약정된 이자와 원금을 받을 수 있다. 투자등급이 AA급 이상의 우량 회사채를 1년 미만의 단기로 보유하면서 고금리 채권이 나오면 갈아타는 전략도 안전한 투자 방법이다.
최근의 금리인상을 경기 회복의 신호로 본다면 적극적으로 중국과 한국을 포함한 신흥시장 펀드에 투자를 늘리는 것도 고려할 수 있다. 중국은 과거와 같은 수출 성장세를 기대할 수는 없지만 내수 부양책이 꾸준히 나오고 있어 세계 경제 중 가장 빠른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견해다. 한국 역시 중국 경기 회복세의 영향으로 국내 경기가 상대적으로 빠르게 회복될 가능성이 높다.
증시에 직접 투자하는 것을 고려한다면 정보기술(IT)과 금융, 소재(철강 비철금속 화학) 업종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IT업종은 가장 먼저 재고 감소와 가동률 증가가 나타나는 등 업황이 개선되고 있고 중국발(發) 소비 증가도 기대되는 분야다. 소재섹터는 달러 약세와 원자재 가격 상승 압력이 오히려 상승 모멘텀이 될 수 있다. 금융업종은 구조조정과 인수합병(M&A), 부실자산 처리 등의 이슈가 여전히 남아 투자 기회가 남아 있다.
최근 서울 강남권을 중심으로 가격이 오르는 부동산시장의 투자 전망도 나쁘지 않다. 금리 상승으로 이자부담이 커질 수는 있지만 인플레이션이 현실화된다면 부동산은 헤지 수단으로 유망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투자증권 신혜정 PB도곡센터장은 “아직 경기의 바닥이 확인됐다고 말할 수 없는 상황에서 실수요자가 아닌 투자자들이 무리한 대출로 부동산 투자에 나서는 것은 여전히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원자재 펀드 투자는 다소 신중해야 한다. 현재 원유가 배럴당 70달러 선을 웃돌고 있지만 투기 수요가 개입한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오 센터장은 “원자재 투자는 당분간 글로벌 경기의 회복 추이를 지켜보면서 나서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신 센터장은 “기존 원자재 상품에 투자했다면 일부 이익을 실현하는 게 낫지만 전혀 투자하지 않았다면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일부 투자를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세진 기자 mint4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