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는 17일 도청에서 10년 뒤를 내다보는 ‘경북도 신(新)발전 구상’을 발표하고 도내 23개 시군을 북부권, 동부권, 중부권 등의 단순한 방위 개념에서 벗어나 지역 특성을 살리는 권역별 발전계획을 내놨다.
신발전 구상에 따르면 낙동강과 동해안을 두 개의 광역축으로 설정해 이를 중심으로 △생태환경과 산업벨트 △관광 및 바이오벨트 △하이테크와 융합벨트 △에너지 및 관광벨트 등 4개의 발전축을 중심으로 재편한다. 여기에 세부적으로 △생태문화권 △첨단산업도시권 △광역대도시권 △과학에너지산업권 등 4대 경제권을 설정해 특성화된 지역 발전을 꾀한다는 구상이다. ▶표 참조
경북의 미래를 ‘녹색성장 1번지’로 정한 이번 구상은 생태문화권의 경우 ‘아시아 최고의 녹색문화 신천지’라는 비전으로 문화와 생태관광, 식품 등으로 특성화한 녹색산업을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첨단산업도시권은 ‘국토 중심부 삼각 첨단산업벨트’를 슬로건으로 산업과 교통을 연결하며, 광역대도시권은 ‘글로벌 지식서비스 벨트’를 주제로 대구시와 배후 도시 간의 연결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또 ‘동북아 첨단과학 및 에너지 허브 구축’을 목표로 하는 과학에너지산업권에는 포항과 울진 등 동해안의 5개 시군뿐 아니라 청송군과 영양군이 포함됐다.
이는 동서 5축(봉화∼울진) 및 동서 6축(상주∼영덕) 도로 개통에 맞춰 북부 내륙과 동해안이 같은 생활권이 된다는 점을 고려한 것이다. 한편 이날 출범한 제2기 새경북위원회는 80명의 전문가 그룹으로 구성됐으며, 위원장에는 대구경북연구원 홍철 원장이 위촉됐다. 홍 위원장은 “국토의 19%를 차지하는 경북이 어떤 미래를 설계하느냐는 중요한 문제”라며 “신발전 구상이 구체적으로 추진되도록 힘을 모으겠다”고 밝혔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