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자본 창업시장에 초록바람 살랑

  • 입력 2009년 6월 19일 02시 56분


외식업체, 천연양념 등 친환경 식재료 강조

자연주의 인테리어 - 서비스 아이템도 각광

소자본 프랜차이즈 창업시장에 자연주의 바람이 불고 있다. 참살이(웰빙)에 관심이 많은 소비자들의 눈높이에 맞춘 친환경, 천연 제품이나 먹을거리가 늘고 있는 것. 강병오 FC창업코리아대표는 “경기 침체가 이어지고 소비 회복세도 더디긴 하지만 친환경 상품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늘고 있다”며 “천연, 친환경을 내세운 자연주의 바람은 향후 창업시장을 주도하는 트렌드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외식업체들은 천연 재료를 사용한 회사와 자연풍 인테리어로 꾸민 회사로 나뉜다. 쇠고기구이 전문점 ‘헬로우깡통’은 무항생제, 무농약, 무호르몬 사료로 사육한 친환경 미국산 초이스급 쇠고기를 주 메뉴로 내세운다. 미국산 쇠고기여서 가격도 1인분에 6000∼1만 원으로 싼 편이다. 보쌈 전문점 ‘원할머니보쌈’도 “모든 메뉴에 MSG(L-글루타민산나트륨) 같은 인공첨가물을 넣지 않고 버섯과 멸치를 원료로 한 천연 양념으로 맛을 낸다”고 강조하고 있다. 최근에는 무김치에 대해 ‘대한민국 로하스 인증’을 획득하기도 했다. 안동국시 전문점 ‘오송손칼국수집’도 인공조미료나 화학첨가물을 전혀 넣지 않은 면과 육수로 소비자의 입맛을 끌어들이고 있다.

이에 비해 자연주의 인테리어를 표방하는 업체들도 있다. 테마펍 ‘천둥’은 매장 안에 숲 속을 그대로 재연해 눈길을 끈다. 발밑으로 흐르는 개울로 실내를 꾸미고 천둥소리와 빗소리를 더해 야외 소풍의 느낌을 준다. ‘행복추풍령 감자탕, 묵은지’도 나무 그늘을 인테리어 콘셉트로 정했다. 퓨전전통주점 ‘짚동가리쌩주’는 풍성한 나무, 바람에 펄럭이는 천막 등으로 인테리어를 꾸몄다. 술에도 한약재를 사용하고 살균처리를 거치지 않아 효소가 살아 있는 ‘생주’를 제공한다. 참살이와 신토불이의 만남이라는 것이 이 회사의 설명이다.

서비스업에서도 자연주의 바람이 불고 있다. 자연주의 피부관리숍 ‘아로마러버스파’는 천연 유기농 화장품을 이용한 피부 관리와 함께 스파와 아로마세러피를 받을 수 있다. 천연 유기농 화장품을 이용한 피부관리와 빛의 색깔을 이용한 컬러세러피, 그리고 아로마 향기와 아로마 오일을 이용한 아로마세러피, 음악을 이용한 뮤직세러피가 주요 서비스다. 가맹본사가 관련 제품들을 직접 수입하고 유통해 가격 거품을 뺐다.

천연향을 이용한 실내 환경관리 서비스업도 요즘 각광받는 아이템이다. ‘에코미스트’는 피톤치드 등 자연의 향기를 집안으로 들여와 실내 환경을 관리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점포나 사무실 및 관공서 등에 자동향기분사기를 설치하고 그 속에 각 장소에 적합한 천연향을 내장해 매월 리필하는 사업이다. 장소별로 가장 어울리는 향기를 선택해 사용할 수 있다. 기존 화학성 방향제와 달리 부작용이나 독성이 없을 뿐 아니라 해충을 막거나 공기 중에 부유하는 각종 세균을 없애는 방충, 항균 등의 기능까지 갖추고 있다.

주성원 기자 swo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