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핵심사업 전략업무, 女삼총사가 장악

  • 입력 2009년 6월 21일 17시 06분


KT가 이동통신, 초고속인터넷, 기업대상 통신 서비스 등 3대 핵심 사업의 전략 담당 업무를 모두 여성임원에게 맡겼다. KT는 공석이었던 기업고객부문 전략본부장에 남부 법인사업단장인 이영희 전무(51)를 선임했다고 21일 밝혔다. 이 전무는 기술고시 출신으로 베이징사무소장, 미디어본부장, 미래기술연구소장 등 요직을 거친 KT의 대표적인 여성임원이다.

앞서 KT는 개인고객부문 전략본부장에 응용수학자 출신으로 신한은행 마케팅전략본부장이었던 양현미 전무(46)를, 홈고객 전략본부장에 LG생활건강 마케팅담당 상무였던 송영희 전무(48)를 각각 영입한 바 있다. 통신산업과 어울릴 것 같지 않은 금융회사와 화장품 회사에서 여성 임원을 데려온데 이어 이번에는 내부 승진을 통해 여성 임원을 발탁한 셈이다.

양 전무는 이동통신 상품의 마케팅 전략을, 송 전무는 유선 및 결합상품과 통합 마케팅커뮤니케이션(IMC) 등 마케팅 전략을 총괄하고 있다. 이 전무는 법인고객 영업과 기업상품 개발 전략을 맡는다. KT가 지금까지와 달리 주요 사업을 책임지는 자리에 여성을 임명한 것은 "고객 취향은 여성이 더 잘 안다"는 이석채 회장의 지론에 따른 것이다.

한편 KT는 이달 14일 그룹 전체 전략 업무를 맡는 그룹전략CFT장에 영국 국적으로 브리티시텔레콤(BT) 출신인 김일영 부사장을 영입했다. 이번에 내부 발탁한 이 전무를 제외하면 전략을 담당하는 핵심 보직을 모두 외부 영입 인사로 채운 셈이다.

김용석 기자nex@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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