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중형차 레이스 하반기 달군다

  • 입력 2009년 6월 22일 02시 56분


크기-모양 업그레이드

‘하이브리드, 쿠페형, 중형차급….’

국내 자동차 기업들이 올 하반기(7∼12월) 새로운 준중형차를 앞세워 내수 시장에서 치열한 판매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단조롭던 준중형차의 크기와 모양 등이 다양해지면서 소비자는 선택의 폭이 한층 넓어지게 됐다.

○ 뉴 SM3, 아반떼의 아성에 도전

르노삼성자동차는 다음 달 초 준중형 세단 ‘뉴 SM3’로 현대자동차 ‘아반떼’의 아성에 도전한다. 뉴 SM3는 출시한 지 7년이 된 기존 ‘SM3’의 이름을 그대로 사용하지만 차는 완전히 달라졌다. 길이(4620mm)와 폭(1810mm), 높이(1480mm)가 기존 모델에 비해 각각 110mm, 100mm, 40mm가량 늘었다. 길이는 동급 경쟁 모델에 비해 10cm가량 길고, 폭은 르노삼성차의 중형차인 ‘SM5’(1790mm)보다도 넓다.

구형 SM3가 20대 젊은층을 겨냥한 ‘엔트리’ 모델을 자처했던 것과 달리 뉴 SM3는 ‘패밀리카’를 노리고 있다. 회사 측은 “기존 SM3가 역동성을 강조했다면 신형 SM3는 중형차 수준의 편안함을 추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구형 SM3의 단점으로 지적됐던 뒷좌석 무릎 공간도 중형차 수준으로 확보했고, 뒷좌석 등받이 각도 역시 27도로 설계돼 불편함이 크게 줄었다는 설명이다. 편의장치는 어지간한 중형 세단을 능가한다. 준중형에선 보기 드물게 좌우 독립형 에어컨과 뒷좌석 전용 송풍구를 채택하고 있으며, 최고급 보스 오디오를 넣었다. 여기에 운전자가 차문 손잡이를 잡으면 적외선 센서가 자동으로 문을 열림 상태로 전환해주는 ‘매직 핸들’과 스마트키 시스템 등도 적용됐다. 차의 몸집이 커졌지만 연료소비효율은 L당 15km로 소형차 수준이다. 다만 차 크기에 비해 엔진은 1.6L여서 다소 힘이 달릴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가격은 1400만∼1800만 원이다.

○ 하이브리드 모델도 관심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위기로 ‘비운의 스타’가 된 GM대우자동차 ‘라세티 프리미어’의 반격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해외 시장에서 빼어난 디자인과 성능을 인정받고 있는 라세티 프리미어는 9월 ‘뉴 GM’이 출범하면 국내 시장에서도 평가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실내 디자인을 한층 고급화한 라세티 프리미어 ‘블루 앤 블랙’ 모델 출시 이후 판매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출시 이후 준중형차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킨 기아자동차의 ‘포르테’는 하이브리드와 쿠페형으로 돌풍을 이어간다. 기아차는 최근 2도어 쿠페형 ‘포르테 쿱’을 출시했다. 기존 4도어 세단 포르테와 외부 디자인, 성능, 편의사양 등을 차별화했다. 전체적으로 쿠페형답게 역동성을 강조하고 있어 젊은층에 어필할 것으로 보인다. 8월에는 포르테 LPI 하이브리드를 출시한다. 이 모델은 연료소비효율이 디젤의 절반 수준인 액화석유가스(LPG)를 사용하면서도 L당 17.8km의 공인 연비를 자랑한다. 가솔린으로 환산할 경우 L당 21.3km에 이른다.

준중형차 시장의 절대 강자인 현대자동차의 ‘아반떼’도 변신을 통해 수성(守成)에 나선다.

현대차는 다음 달 초 르노삼성차의 SM3 출시에 맞춰 2010년형 아반떼를 내놓고, 같은 달 아반떼 LPI 하이브리드 모델을 출시한다. 현대차는 21일 아반떼 LPI 하이브리드의 경제운전 안내 시스템도 공개했다. LPG를 사용하는 아반떼 하이브리드의 공인 연비는 L당 17.8km다. 연간 2만 km를 주행할 경우 아반떼 가솔린 모델에 비해 연료비를 130만 원가량 절약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 현대차 관계자는 “차 가격이 2000만 원 안팎에 이를 것으로 보이지만 이미 국내 준중형차의 최고급 모델이 2000만 원에 육박하고 있어 큰 부담으로 작용하진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

조용우 기자 woogij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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