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트 vs 아레나 “세계인의 손 안에 내가”

  • 입력 2009년 6월 23일 02시 58분


○ 삼성전자 제트폰
론칭 1주일만에 200만대 先주문
고화질 AMOLED로 승부수
‘2세대 햅틱’으로 국내 출시 예정

“제대로 한판 붙었다.”

세계 휴대전화 시장 2, 3위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자사(自社) 역량을 쏟아 부어 만든 글로벌 전략제품으로 정면승부를 펼치고 있다. 글로벌 경제위기에도 불구하고 시장점유율을 차곡차곡 늘려가고 있는 두 한국 회사의 첨병은 ‘삼성 제트’(모델명 S8000)와 ‘LG 아레나’(KU900). 시판과 함께 돌풍의 주인공이 된 두 제품은 어떤 매력을 담고 있는 것일까.

삼성전자는 15일 영국 런던, 싱가포르,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등 3곳에서 하반기(7∼12월) 전략제품인 ‘삼성 제트’ 론칭 행사를 대대적으로 열고 이달 중 50여 개국에서 시판하겠다고 밝혔다. 일주일이 지난 22일까지 이 휴대전화의 선(先)주문량은 200만 대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반기(1∼6월) 전략제품이었던 ‘울트라터치’의 180만 대보다 많은 수치다. 20, 21일 독일에서 열린 ‘모바일 라이브’ 행사는 수차례 소나기가 쏟아지는 날씨에도 2만여 명이 방문하는 등 큰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LG전자의 아레나 역시 3월 중순 유럽 등에서 첫 모습을 드러낸 뒤 100만 대 이상의 선주문을 받았다. 5월 말까지 실제 판매량은 50만여 대. LG전자는 MC사업본부장인 안승권 사장이 “LG의 모든 역량을 집중한 제품”이라고 강조한 만큼 이 제품의 ‘대박 행진’을 자신하고 있다.

삼성 제트의 가장 큰 장점은 역시 화질이다. 기존 휴대전화에 사용하던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보다 4배 이상 화질이 좋아진 ‘WVGA AMOLED’를 채용한 것. 여기에 DVD급 화질의 동영상 녹화 및 재생, 5.1 채널 입체 음향 등이 더해져 진정한 ‘손안의 영화관’을 구현해 냈다는 평가다. LG 아레나의 경우는 기존 액정표시장치(LCD) 화면을 그대로 쓰고 있다. 아직까지는 AMOLED를 써서 손익을 맞출 수 없다는 것이 LG 측 판단이다. 음향 측면에서는 아레나도 국내 최초로 ‘돌비(Dolby) 모바일 2.0’ 솔루션을 탑재해 멀티미디어 기능에 최적화된 환경을 제공한다.

사용자환경(UI) 경쟁도 뜨겁다. 두 제품 모두 3차원(3D) 입체 그래픽을 제공함으로써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UI를 전면에 내세웠다.

○ LG전자 아레나폰
LG역량 집중… 대박 예감
3차원 UI로 편의성-디자인 강화
DMB 기능 더해 국내 선보여

LG전자의 ‘S클래스 UI’는 멀티터치 기능을 지원해 사진이나 웹페이지, 문서 등을 두 손가락으로 쉽게 확대 및 축소할 수 있는 게 특징. 휴대전화를 가로 또는 세로로 돌리면 화면이 자동 전환되는 G-센서를 장착해 동영상과 사진, 인터넷 등을 이용할 때 훨씬 더 편리하도록 만들었다. 최근 삼성전자 신제품에 모두 장착되고 있는 ‘터치위즈 2.0’은 3D UI의 큐브 6개면을 모두 활용해 사진, 음악, 동영상, 라디오, 게임, 인터넷 등 멀티미디어 메뉴에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움직임을 감지해 동작하는 모션 UI 기능도 기존 ‘햅틱’ 이상으로 업그레이드됐다.

LG전자는 11일 해외에서 판매 중인 아레나에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기능을 더하고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기능을 뺀 한국형 아레나폰을 선보였다. 해외에서의 인기를 국내에서도 이어가겠다는 것. 지난해 12월 ‘프랭클린 플래너폰’ 이후 6개월 만에 대대적인 출시기념 행사를 벌이면서 아레나에 대한 회사의 기대를 드러냈다.

삼성전자도 비록 ‘제트’라는 이름을 쓰지는 않지만 이달 중 한국에 비슷한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른바 ‘2세대 햅틱’으로 불려지던 제품이다. 디자인이나 AMOLED 화면 채용, 3D UI 등은 제트와 동일하지만, 라디오 기능이 빠지면서 DMB 기능이 추가됐다. 화면 크기도 해외에 내놓은 제품(3.1인치)보다 큰 3.5인치다.

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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