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졸 신입사원 해마다 고령화

  • 입력 2009년 6월 23일 02시 58분


작년 27.3세… 10년새 2.2세↑
취업반수생 고학력 미취업 늘어

최근 취업 반수(半修)생과 고학력 미취업자가 늘면서 신입사원의 평균연령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채용정보업체 인크루트가 4년제 대졸 직장인들의 이력서 3만7000건을 분석한 결과 이들의 평균 입사연령은 1998년 25.1세에서 지난해 27.3세로 10년 사이 2.2세가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성별로 보면 남자 신입사원은 같은 기간 26세에서 28.7세로, 여자는 23.5세에서 25.6세로 각각 2.7세와 2.1세 높아졌다.

이는 취업난을 극복하기 위해 어학연수를 다녀오거나 자격증 취득 등으로 졸업이 늦어지는 고학력 미취업자가 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최근 비정규직이 크게 늘어나는 등 일자리의 질이 떨어진 것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일단 눈높이를 낮춰 적당한 기업에 취업한 뒤 대기업 등에 재도전하는 ‘취업 반수생’이 늘고 있어서다.

실제로 인크루트가 4년차 미만 직장인 101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전체의 74%가 “현재 회사에 다니면서 다른 회사에 지원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직장 경력별로는 △1년 미만 경력자의 80.1% △1∼2년 미만의 70.0% △2∼3년 미만의 62.2% △3∼4년 미만의 90.0%가 경력을 포기하고 신입사원으로 지원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취업 반수를 하는 이유로 응답자들은 ‘다른 직종에 지원하기 위해’(32.9%)를 가장 많이 꼽았으며, ‘일단 어디든 지원하기 위해’(24.4%) ‘원하는 회사에 경력직이 없어서’(14.9%) ‘현 경력이 도움이 되지 않아서’(14.9%) 등을 꼽기도 했다. 인크루트는 “고학력 인플레가 심해지면서 청년층의 구직 눈높이만 높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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