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과 신발의 판매가 늘고 음식점, 술집을 찾는 사람이 많아지는 등 소비가 조금씩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22일 통계청에 따르면 4월 가정용 직물 및 의복 소매업의 생산지수(경상지수 기준)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6.4% 상승했다. 매출액을 기준으로 작성되는 이 생산지수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본격화된 지난해 9월(―8.8%)부터 올해 1월(―6.6%)까지 5개월간 하락하다가 2월(0.3%)부터 상승하고 있다. 신발 소매업 생산지수도 지난해 12월에 전년 동월 대비 11% 하락했지만 올해 3월에는 작년 동월 대비 13.9%, 4월에는 13.1% 상승했다.
식당이나 술집을 찾는 사람도 늘고 있다. 일반음식점업 생산지수는 지난해 12월 전년 동월 대비 4.3% 하락해 2005년 2월(―12.5%) 이후 가장 큰 하락폭을 보였지만 올해 1월(0.6%) 증가세로 돌아선 뒤 4월에는 5.7% 상승했다. 주점업도 3월(―0.6%)까지 하락세를 보이다 4월에는 0.9% 증가했다.
주말 여행객과 봄철 나들이객이 늘면서 4월 휴양콘도 운영업 생산지수가 작년 같은 달보다 7.8% 상승했고, 지난해 12월 ―18.7% 하락했던 테마파크 운영업 생산지수는 4월 ―2%로 하락폭이 둔화됐다.
통계청 관계자는 “물가 상승을 고려하면 아직까지 생산지수가 크게 오른 게 아니어서 소비가 본격적으로 살아났다고 보긴 힘들지만 회복 조짐은 점점 강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최창봉 기자 ceri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