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콘텐츠 수출, 제2 한류열풍을

  • 입력 2009년 6월 23일 02시 58분


KOTRA-중기청 29일 ‘코리아 마켓’ 개최

디즈니-소니 등 해외바이어 200여명 방한

“제2의 ‘한류’ 열풍을 만들어야….”

2000년대 초반까지 ‘한류’ 열풍으로 반짝했던 한국의 문화 콘텐츠 수출이 최근 들어 주춤해지자 KOTRA와 중소기업청이 나섰다. 두 기관이 29일부터 이틀간 서울 광진구 광장동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 호텔에서 ‘코리아 미디어 & 콘텐츠 마켓(KMCM)’ 행사를 갖기로 한 것.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열리는 전시회와 ‘맞춤형’ 투자상담회를 겸한 행사로 디즈니, 소니 온라인 엔터테인먼트 등과 같은 글로벌 기업의 해외 비즈니스 담당자 200여 명이 방한할 예정이다.

○ ‘산업’으로서의 접근 부족

한국의 문화 콘텐츠 전체 수출액은 매년 꾸준하게 늘고 있지만 2003년 이후 수출증가율은 큰 폭으로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에 따르면 문화 콘텐츠 산업의 수출 증가율은 2004년(전년 대비) 48.9%였던 반면 2007년 13.3%에 그쳤다. 문화 콘텐츠의 기초 분야인 출판 분야 무역수지 적자규모는 2003년 6500만 달러에서 2007년 1억4000만 달러로 급증했다.

품목별 편중 현상도 문제점으로 꼽히고 있다. 게임 단일 품목의 수출비중이 2007년 전체 문화 콘텐츠 수출의 50.2%에 이른다. 지역별로는 중국 일본 동남아 등 아시아시장에 편중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7년 수출된 문화 콘텐츠 중 게임의 경우 75.2%, 방송물의 95%가 모두 아시아 지역으로 팔려나갔다.

해외시장에서의 지적재산권 침해나 수출 대상국들의 규제 강화도 수출 활력을 막는 또 다른 장벽이다. 실제로 중국 당국은 2004년 10월부터 방송 콘텐츠 편성 규제를 강화해 한국 등 해외 드라마 영화 방영시간을 총 방영시간의 24% 내로 제한하고 나섰다.

○ 해외 마케팅 지원에 나선 공공기관

KOTRA와 중소기업청이 개최하는 KMCM에서는 개막일인 29일 로스 폴럭 소니픽처스텔레비전 수석 부사장 등 해외 유수 글로벌 미디어 그룹 인사들과 국내 관련 업체 관계자들이 만나는 좌담회가 열린다. 또 국내 문화 콘텐츠 기업들은 사전 조율을 통해 연결된 해외투자자 및 바이어와의 ‘맞춤형’ 수출 및 투자 상담회도 갖는다. 이들 행사는 그동안 제대로 된 ‘물건’을 가지고 있어도 수출 활로를 제때 찾지 못했던 업체에 마케팅할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한철 KOTRA 전략마케팅본부장은 “정부지원책이 그동안 관련 산업 기반 조성에 있었다면 이제는 마케팅 차원의 지원이 필요한 때”라고 밝히고 “게임 애니메이션 캐릭터 방송드라마 네 분야에 걸쳐 이뤄지는 이번 행사가 그 첫 단추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문화 콘텐츠 산업을 지원하는 정부 부처 및 산하 기관이 여러 곳이어서 지원시스템이 일원화돼 있지 못하다는 문제점이 지적되고 있다. 실제로 이번 행사에는 문화 콘텐츠 지원 주무 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가 참여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KOTRA 관계자는 “서로 영역이 다른 데다 KOTRA는 지식경제부 산하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정안 기자 cred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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