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면서 “야단 잘 치는 법을 가르쳐 달라”고 요청한다. 팀장 열 명 가운데 일곱 명 정도는 “부하 직원의 성과가 정말 마음에 안 들 때 어떻게 말해야 다음에 잘할까. 질책을 해도 달라지지 않는다. 내가 야단치는 방법이 잘못된 것 아닐까”라는 반응을 보인다.
재미있는 것은 ‘야단치는 방법을 배우고 싶다’는 팀장이 속한 팀원들의 반응이다. 팀장이 부르면 ‘무엇을 상의하기 위해 부를까’ 하는 생각보다 ‘이번엔 또 무슨 잘못을 했다고 부르는 것일까’라는 생각이 먼저 든다는 것이다.
불려가는 팀원 스스로 이번에 내가 한 일의 무엇이 부족한지 감이 없는 상태에서 야단을 맞고 있으니, 야단치는 사람은 힘이 빠질 수밖에 없다. 질책이 충격으로 다가오지 않고 늘 있는 일상사의 하나로 간주되고 만다.
거꾸로 마음에 들 때는 얼마나 칭찬을 하는지 물어 보면 별로 답이 없다. 입이 딱 벌어질 만한 성과는 돼야 칭찬이 나오는데, 그럴 일은 일 년에 한두 건밖에 안 된다는 것이 팀장들의 대답이다. 우리 사회에 널리 퍼진 ‘1등 우선주의’ 분위기는 기업의 조직 내에서도 여전하다. 어렵게 노력해 이룬 작은 성과, 꼴등이 노력해 더 나은 모습을 보여 준 것에 팀장은 주목하지 않는다.
애정 어린 따끔한 충고로 상대방을 변화시키려면 평소에 그 사람을 칭찬하고 인정하는 것이 병행돼야 한다. 그래야 팀원들은 팀장의 피드백 하나하나의 의미를 생각하게 된다.
평소 내가 잘한 것이 무엇인지 아는 사람에게서 받는 질책이기 때문에 그 내용에 집중하게 된다. 칭찬의 두 가지 원칙만 기억하자. 아주 탁월한 성취는 모든 사람 앞에서 공개적으로 칭찬하라. 팀원 개개인의 작은 성취와 노력은 팀장이 발굴해 구체적인 내용을 가지고 개인적으로 인정해 주라.
박혜영 휴잇어소시엇츠 상무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