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만원권 은색띠 접착안돼 벌어져

  • 입력 2009년 6월 25일 02시 56분


한은 “외국서도 ‘같은 방식’ 제작… 제조상 오류 아니다”

23일부터 유통되기 시작한 5만 원권 지폐의 은선 띠가 종이에서 떨어져 간격이 생기는 ‘벌어짐’ 현상이 나타나 논란이 일고 있다.

벌어짐 현상이 나타나는 ‘입체형 부분노출은선’은 5만 원권에 도입된 최첨단 위조방지 장치 중 하나. 지폐를 상하로 움직이면 띠 안의 태극무늬가 좌우로 움직이고 지폐를 좌우로 움직이면 무늬는 상하로 움직이게 제작된 특수 은선이다. 문제는 이 은선 부위의 양옆을 손으로 쥐고 약간만 비틀어도 은선과 종이 사이가 쉽게 벌어진다는 것(사진 참조). 일각에서는 이렇게 쉽게 벌어짐 현상이 나타난다면 지폐가 훼손되기 쉽고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사용 때 오류가 생길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한다.

이에 대해 한국은행은 벌어짐 현상은 제조 과정상 오류가 아니며 ATM 사용에도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내황 한은 발권국장은 “위조 방지용 무늬의 움직이는 효과를 높이기 위해 은선 윗부분에 접착제를 쓰지 않는다”며 “은선 윗부분을 종이가 덮는 방식으로 제조되기 때문에 은선과 종이 사이가 뜰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스웨덴 1000크로나와 멕시코 1000페소 지폐에도 같은 방식의 은선이 적용됐지만 아무 문제가 없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2007년 비슷한 방식의 은색 홀로그램 띠가 적용된 1000원권의 경우 세차장 자판기 등에서 지폐가 걸리는 사례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은 관계자는 “당시 자판기의 센서를 미세 조정한 뒤 간단히 문제가 해결됐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한국조폐공사에 의뢰해 벌어짐 현상 때문에 ATM 사용에 문제가 생길 수 있는지 다시 점검하기로 했다.

정재윤 기자 jaeyu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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