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24.8mm 두께의 발광다이오드(LED) 광원 액정표시장치(LCD) TV를 내놓으면서 삼성전자에 ‘도전장’을 던졌다.
LG전자는 25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63빌딩에서 신제품 발표회를 열고 55인치 ‘풀 LED TV(모델명 55LH95/55LH93)’를 공개했다. 이 제품은 3360개의 LED를 화면 뒤쪽에 가득 채운 직하방식으로 LED 480개를 가장자리에 배치한(에지방식) ‘삼성 파브 LED TV 8000’ 시리즈와 차이가 있다. 두께는 24.8mm로 삼성 제품(29.9mm)보다 얇지만 아래쪽 일부는 37.5mm로 더 두껍다. LG전자는 TV 화면을 240개 블록으로 나눠 섬세하게 밝기를 조절하는 영상부분 제어기술(Local Dimming)을 적용해 500만 대 1의 고(高)명암비를 구현했고, 240Hz(헤르츠) 라이브스캔 기술로 화면 끌림 현상이나 잔상을 없앴다고 설명했다. 가격은 LH93과 LH95가 각각 700만 원, 760만 원으로 같은 크기의 삼성제품(690만 원)보다 조금 비싸다.
삼성전자는 3월부터 LED TV 제품군을 잇달아 내놓으면서 최근 글로벌 판매량 50만 대(국내 1만8000대)를 넘겼다. LG전자는 4월 ‘LH90’으로 맞불을 놨지만 두께가 삼성 제품의 3배가량이어서 별 주목을 받지 못했다. LG전자는 “이번 신제품은 두께나 화질 모두 경쟁력을 갖춰 국내외에서 한판 승부를 벌여볼 만하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세계 LCD TV 시장에서 LED TV가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2.6% 정도지만, 2010년과 2011년에는 각각 20%, 40%로 치솟을 것으로 LG전자는 내다봤다.
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