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불안과 경기침체 영향으로 틈새형 투자상품을 찾는 자산가들의 비중이 늘었다.
자산가들이 많이 가입한 채권형펀드는 하이일드 채권형펀드다. 이 펀드는 자산의 일부를 고위험, 고수익 채권인 정크본드(투자부적격 채권)에 투자한다. 이 펀드는 신용등급 BB+ 이하 채권, B+ 이하 기업어음 등에 10% 이상 투자할 경우 한 사람당 1억 원 범위에서 연 6.4%의 분리과세 세율로 세금 납부가 가능하다. 투자 기간은 최저 1년에서 최장 3년으로 1년 이상만 유지하면 분리과세를 할 수 있다. 분리과세를 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금융소득이 4000만 원을 초과해 세금 부담이 큰 자산가들에게 인기가 높다. 최근 1년 만기짜리 이 펀드의 수익률은 세후 연 7∼8% 수준이다.
상반기에 가장 대박을 터뜨린 상품은 신주인수권부사채(BW)와 전환사채(CB)다. 기아차, 금호타이어 BW 등은 비교적 낮은 위험을 부담하면서 높은 수익을 기록했다. 이러한 점에 착안해 최근 자산가들의 가입이 늘어나고 있는 펀드는 CB, BW 등의 주식 관련 사채와 공모주, 실권주 등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주식 관련 사채 전용 투자 펀드다.
이러한 펀드는 주식 관련 사채에 집중 투자하기 때문에 리스크는 주식과 채권의 중간 수준 이하이면서 수익은 주식과 채권의 중간 수준 이상을 추구한다. 현재 이 상품의 목표 수익률은 연 10∼15%로 일반 주식형 펀드의 변동성 위험을 싫어하는 자산가들의 가입이 늘고 있다.
최근 인기가 있었던 상품은 자산담보부 기업어음증권(ABCP)이다. 이 상품은 부동산 등의 담보대출 채권을 기초로 하고 특정회사의 채무 인수 등으로 신용보강을 거쳐 일반 기업어음보다 안정성을 높인 상품이다. 서울 성수1지역 아파트주택조합에 대한 대출채권을 기초로 한 ABCP는 아파트 사업 시행사인 두산중공업의 채무인수로 신용을 보강해 1년 기준 연 6.0% 수준으로 판매됐다. 1주일 만에 총 3600억 원 규모의 상품이 모두 팔려 높은 인기를 실감케 했다.
원자재 실물펀드의 가입도 꾸준히 늘고 있다. 특히 원유펀드의 경우에는 최근 수익률이 연 20∼25%나 될 정도로 높은 편이다. 인플레이션 및 포트폴리오 분산 투자 차원에서 가입하는 자산가들이 증가하는 추세다.정상영 하나은행 선릉역 골드클럽 PB팀장
정리=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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