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가 맞고 어디가 틀렸는지는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 전망은 전망일 뿐이기 때문이다. 정말 중요한 점은 연구기관별로 각개전투를 하듯 이번 경기 전망은 과거 그 어느 때보다 어렵다는 것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가까운 시일 내에 국내 경제성장률을 1%포인트 상향 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하반기 경제운용 방향을 발표했다.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5%와 4%로 제시했고 확장적 정책기조를 당분간 유지하기로 했다. 아직까지 경기 회복을 자신할 수 없는 상황에서 섣부른 정책 선회가 큰 화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경기 부양적 정책기조 유지는 주식시장에 반가운 소식이다.
엇갈리는 경기 전망 속에 주가도 방향을 잡지 못한 채 등락을 지속하고 있다. 1,400 선 이상에서 주가 상승이 만만치 않다는 점을 경험해서 그런지 투자자의 행보 또한 조심스럽다. 한 가지 다행스러운 점은 정보통신주가 그동안의 부진을 털고 주도주 자리를 넘보고 있다는 것이다.
정보통신주가 강세를 보이는 데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 하나는 2분기(4∼6월) 실적 발표를 앞두고 실적이 당초 예상치를 상회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다. 또 다른 하나는 정보통신 업황이 최악의 상황을 통과해 국내 대표 기업이 구조조정의 승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것이다. 주도주가 나타나고 있다는 것은 시장 전체적으로도 긍정적인 현상이다.
이번 주에는 경제지표와 외국인 매매 동향을 주목해야 한다. 국내 경제지표에선 단연 5월 산업생산과 6월 수출입 동향이 시야에 들어온다. 제조업 생산은 여전히 마이너스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1월을 바닥으로 분위기는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
6월 수출도 사정이 비슷하다. 환율 효과가 일부 희석됐고 주요국 수입 수요가 제자리걸음에 그치고 있어 플러스 성장은 요원해 보인다. 관심은 수출 감소율이 전월과 비교해 어느 정도 개선됐느냐이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정보파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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