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2012년 신용-경제 분리”… 중앙회는 유지 가닥

  • 입력 2009년 6월 30일 02시 56분


농협중앙회가 2012년부터 신용사업(금융)과 경제사업(농축산물 유통)을 분리한다는 내용을 담은 자체 개혁안을 마련하고 있다. 농협중앙회에 합쳐져 있는 신용사업과 경제사업을 쪼개는 ‘신-경 분리’는 농협의 지배구조 개편에 이은 2단계 농협 개혁과제로 꼽힌다. 농림수산식품부는 이미 제출된 농협개혁위원회의 신-경 분리안을 토대로 하되 농협중앙회 자체안의 내용도 일부 반영해 연말까지 정부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29일 농협중앙회에 따르면 중앙회는 2010년부터 2011년 말까지 농업경제, 축산경제, 신용, 상호금융 등 각 부문에 독립적인 인사권을 주고 자본과 회계도 가상으로 분리시켜 운영해보기로 했다. 신-경 분리 실제 상황에 앞서 시뮬레이션을 통해 부작용이 없나 살피기 위한 것이다. 중앙회는 시뮬레이션 결과를 토대로 2012년부터 실제 사업 분리에 나설 계획이다. 이는 현 정권 임기 안에 신-경 분리를 하겠다는 의미다.

중앙회는 자체 안에 농개위의 ‘중앙회 해체안’과는 대조적으로 중앙회의 명칭과 위상을 유지하는 내용을 담을 예정이다. 중앙회 관계자는 “비효율은 정리를 해야 하지만 교육과 지원이라는 중앙회 고유 기능과 조정 기능은 지켜져야 한다”고 말했다. 중앙회는 이 같은 신-경 분리 초안에 대해 내부 토론을 거쳐 다음 달 중으로 농식품부에 자체 안을 제출할 방침이다. 다만 중앙회나 농협조직 내에서 여전히 신-경 분리의 필요성, 시기 등에 대해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진통이 예상된다.

한편 장태평 농식품부 장관은 이날 “(농협중앙회) 사업구조 개편으로 농협과 농협 직원들에게 불이익이 없도록 다양한 보완 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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