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못구해 빈 일자리, 1분기에만 6만8000개

  • 입력 2009년 6월 30일 02시 58분


노동부, 5인이상 사업장 조사

경기불황 속에서도 올 1분기(1∼3월) 동안 상용근로자 5인 이상 사업장에서 채용하지 못한 근로자가 6만8000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동부는 29일 “1분기 사업체 고용동향 특별조사 결과 5인 이상 사업장의 구인인원은 40만9000여 명이지만 채용인원은 34만1000여 명으로 미충원 인원이 6만8000여 명(16.7%)이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구인인원 62만5000여 명 중 51만2000여 명이 채용돼 미충원 인원은 11만3000여 명(18.2%)이었다. 미충원 인원은 지난해와 비교해 약 39.9%(4만5000여 명)가 감소한 것으로, 경제위기로 인한 취업난이 빈 일자리의 상당 부분을 채운 것으로 풀이된다. 미충원 인원을 산업별로 보면 제조업이 2만4000여 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운수업 7000여 명, 시설관리 및 사회지원서비스업 6000여 명 순이었다.

이 가운데 상용근로자 300인 미만 사업장의 미충원 인원은 6만여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0만6000여 명에 비해 43.3%(4만6000여 명) 감소했다. 300인 이상의 경우 미충원 인원은 8000여 명으로 지난해(7600여 명)보다 400여 명이 늘어났다.

노동부는 “미충원 이유 중 지원자가 아예 없거나 직무 능력을 갖춘 지원자가 없는 경우가 전체의 절반 정도”라며 “높은 능력이 필요한 직종은 근로조건이 구직자 눈높이에 못 미치고, 직능 수준이 낮을수록 지원하는 사람 자체가 없는 현상을 보였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4월 1일∼5월 15일 5인 이상 사업체 3만1000여 곳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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