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테이션]대기업들이 비주류와 통한 까닭은

  • 입력 2009년 6월 30일 16시 57분


◆기업의 '비주류 문화' 마케팅

(박제균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6월 30일 동아 뉴스스테이션입니다.

'비주류' 하면, 왠지 부정적인 느낌이 드는 분도 계실 겁니다. 하지만 비주류는 때로 주류가 갖지 못한 새로움을 갖고 있기도 합니다.

(김현수 앵커) 최근 인디문화나 서브 컬쳐 등 비주류 예술에 대한 기업들의 지원이 늘고 있는 것은 그러한 이유 때문입니다. 영상뉴스팀 구가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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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홍대의 명소 상상마당. 매일 밤 이곳 지하2층 라이브 홀에서는 요즘 뜨는 인디밴드의 공연이 펼쳐집니다.

독립영화관과 대안 미술 갤러리,

신예작가의 작품을 파는 아트마켓도 있습니다.

젊은 예술가 지원사업도 함께 벌입니다. 신진 밴드에게는 1년간 합주실을 무료로 빌려주고 콘서트를 열어줍니다. 신예 작가는 작품집을 내고 전시회 기회를 얻습니다.

(인터뷰) 고용석 / 애플윙 리더

"돈이 없으니까, 합주실 쓸 수 있다는 게 이게 가장 큰 것(장점) 같아요. 아마 제일 홍대에서 가장 큰 공연장에서 공연할 수 있고."

상상마당을 세운 것은 KT&G입니다.

2년 전, 문화예술에 대한 사회공헌을 목적으로 세웠지만 긍정적인 기업 이미지를 만드는데도 도움이 됐습니다.

(인터뷰) 권영근 과장 / KT&G 사회공헌부

"임직원들로부터도 상상마당이 기업 이미지 재고에 많은 효과가 있다는 평을 얻고 있습니다. 따라서 점진적으로는 홍대에 국한되는 게 아니라 다른 지방까지 상상마당이 확대가 될 거라고 그럼 꿈을 갖고 있습니다."

몇 년 사이 지원 규모가 늘어난 것도 이 때문입니다. 지난해 상상마당에 60억원을 투자했던 KT&G는 올해 75억을 투자할 계획입니다.

클래식 음악과 같은 고급문화를 지원하던 기업들이 인디음악이나 서브컬쳐 같은 비주류 문화를 지원하는 것은 최근 들어 늘고 있는 현상입니다.

서울 강남 지역에도 서브컬쳐를 다루는 문화공간이 생겼습니다.

(브릿지)

"마케팅에서도 비주류 문화의 도입은 활발합니다. 최근 한 이동통신사는 서브컬쳐 뮤지션들의 음악을 모아 컴필레이션 앨범을 내놓았습니다."

마케팅을 통해 새로운 문화를 소개하고 그 혁신성을 기업의 이미지에 덧입힐 수 있습니다.

10년 전 시작돼 대표적인 인디밴드 축제가 된 쌈지사운드 페스티벌은 성공적인 문화 마케팅모델로 꼽힙니다. 최근에는 인디밴드의 콘서트나 서브컬쳐 축제를 지원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습니다.

(인터뷰) 임진모 / 음악평론가

"주류(문화로) 마케팅을 한다는 것은 지금 너무 상식화 돼 있고 또한 그게 완전히 산업적인 개념이기 때문에 기업의 이미지입장에서 볼 때에는 사실 득 될게 하나도 없는 거예요. 기업 입장에서 볼 때는 창조적이고 새로운 문화의 흐름을 포착하고 또 거기에 기여하기위해서라도 비주류 마케팅으로 갈 수 밖에 없는 거죠."

새로움을 갈구하는 기업들에게 비주류 문화는 이미지 마케팅의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동아일보 구가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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