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봉의 돈되는 부동산]‘길’ 따라가면 투자의 길이 보인다

  • 입력 2009년 7월 6일 02시 57분


《이번 주부터 매주 월요일자에 부동산 컨설팅업체인 닥스플랜 봉준호 대표가 ‘닥터봉’이라는 필명으로 독자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봉 대표는 전국 부동산 현장을 속속들이 알고 있는 부동산 컨설팅 및 개발 전문가입니다. 그의 글이 독자 여러분의 부동산 투자 길잡이가 되길 기대합니다.》

7월은 ‘청포도의 계절’이다. 올해 7월에는 부동산도 풍성하게 익어간다. 경의선 복선전철, 용인∼서울 고속도로(이상 1일 개통), 서울∼춘천 고속도로(15일 개통 예정), 서울 지하철 9호선(이달 말 개통 예정) 등 이른바 ‘빅4’가 개통되기 때문이다.

교통망 개통 효과는 부동산 경기가 좋을 때는 개통 6개월 전에, 경기가 나쁠 때는 이용자들이 그 효과를 충분히 느끼는 시점에 나타난다. 2003년 9월 분당선 연장선이 개통되자 분양가의 2배 수준이던 경기 성남시 분당신도시의 집값은 6개월 전인 3월부터 상승 랠리를 시작했다. 입주를 시작한 지 14년 만인 2006년, 이곳 집값은 분양가의 10배로 뛰었다. 물론 이렇게 많이 오른 것은 성숙기에 접어든 서울 중구 명동, 강남구 테헤란로와 달리 신생기 부동산이었기에 가능했다.

경의선 복선전철 개통으로 경기 파주시 금촌동, 고양시 일산서구 탄현동, 일산동구 풍동, 덕양구 행신동 등이 혜택을 받게 됐다. 행신역은 고속철도(KTX) 종착역이기도 해 지방 도시로의 연결도 가능하다. 지하철 9호선 개통으로 김포공항과 서울 강서 지역에서 쉽게 강남으로 올 수 있고 영등포구 여의도동, 동작구 노량진동 흑석동도 덕을 보게 됐다. 또 공항 이용객들과 강남 교보사거리 일대의 출퇴근 인원, 강남역 상권 이용자들이 섞이면서 사회적, 지리적 가치가 향상될 것으로 전망된다.

용인∼서울 고속도로는 경기 용인시 서부권과 흥덕지구, 화성시 동탄신도시 등의 7만여 채에 혜택을 준다. 특히 25분이면 강남으로 올 수 있는 용인시 수지구의 상현동과 성복동 아파트가 대표적 수혜자다. 종전에 90분 걸리던 출퇴근 시간이 국도 23호선 확장과 용인∼서울 고속도로의 개통으로 30분 내로 들어오게 된 것이다.

경춘고속도로는 서울과 춘천을 40분대에 연결해 경기 남양주시를 비롯해 가평군 청평면, 강원 춘천시 강촌리 등 추억의 데이트 코스에 호재가 된다. 물론 경춘고속도로가 개통된다고 해서 도로 주변의 모든 부동산이 오를 것 같지는 않다. 일단 아파트는 해당이 안 될 것으로 보인다. 경춘고속도로는 민자고속도로여서 서울∼춘천편도 통행료가 6000원이 넘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출퇴근하기에는 비용 부담이 너무 크다. 대신 땅은 호재가 될 수 있다. 땅은 사놓고 1년에 한두 번 정도 찾기 때문이다. 일주일에 한 번 정도 방문하는 주말농장도 각광받을 수 있다. 올해부터 토지분 종합부동산세의 과세기준이 공시지가 기준으로 3억 원에서 5억 원으로 완화되고, 부재지주의 양도소득세율이 60%에서 6∼35%로 내려간 것도 호재다. 게다가 강원 일대가 토지거래허가구역에서 대폭 풀리면서 경춘고속도로 인근은 땅 투자의 유망 지역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9월 착공하는 제2영동고속도로에 대한 기대도 매우 크다. 현재 제1영동고속도로는 너무 막혀서 제 기능을 못하는 실정이기 때문이다. 투자를 한다면 제2영동고속도로나 경춘고속도로 주변의 땅이 유망해 보인다. 그중에서도 나들목으로 나와서 차로 15분 이내에 갈 수 있는 땅이 수혜지가 될 듯하다.

봉준호 닥스플랜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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