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하반기 한국 자동차 시장에서는 ‘하이브리드 전쟁’이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8일 현대자동차의 ‘아반떼 LPi 하이브리드’ 출시에 이어 기아자동차도 LPi 방식의 하이브리드 차량인 ‘포르테 하이브리드 LPi’ 신차 발표회를 15일 열 예정이다. 포르테 하이브리드 LPi는 다음 달부터 일반 고객에게 판매할 계획이다.
수입차 업체들도 경쟁적으로 하이브리드 차량을 내놓는다. 9월에는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가 벤츠 최초의 하이브리드 양산모델인 ‘더 뉴 S400 하이브리드’를 국내에서 선보인다. 더 뉴 S400 하이브리드는 대형 세단임에도 L당 약 12.6km의 연료소비효율(연비)을 자랑하며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km당 186g으로 동급 세단 최저 수준이다. 특히 세계 최초로 압축 리튬이온배터리를 적용해 넓은 내부 공간을 확보한 것이 장점이다.
혼다코리아도 하이브리드 전용 모델인 ‘인사이트’의 국내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 일본에서 올해 2월 출시되면서 189만 엔(약 2480만 원·최저가격)이라는 낮은 가격으로 선풍을 일으킨 차다. 4월 하이브리드 차량으로선 처음으로 일본 자동차시장에서 월간 최다 판매를 기록했다.
세계 하이브리드 시장을 석권하다시피 한 도요타는 3세대 프리우스를 10월 국내 출시한다. 프리우스는 연비 면에서 국내 기준 환산 추정치가 L당 30km여서 아반떼 LPi 하이브리드의 1.7배에 가깝다.
이 밖에도 폴크스바겐, 푸조 등에서 하이브리드 차량과 맞먹는 친환경 디젤 차량을 잇달아 내놓고 있어 올해 안에 친환경 차량은 10여 종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가평=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