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s Week]한국-미국 2분기 실적 시즌

  • 입력 2009년 7월 13일 02시 59분


전망치 넘어설지 주목

지난주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2.0%로 유지하기로 했다. 경기 하강은 멈췄지만 하반기에 본격적인 회복세를 낙관하기는 이르다는 판단 때문이다. 물가상승 압력이 높지 않고 실물경기 회복에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점에서 통화정책은 여전히 부양적인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준금리가 결정된 다음 날 발표된 한국은행의 하반기 경제전망은 예상보다 긍정적이었다. 하반기 경제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0.2% 성장하며 상반기 마이너스 성장(―3.4%)에서 벗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나아가 내년에는 세계 경제가 완만하게 회복되면서 성장세가 3.6%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은행 전망대로라면 내년에는 체감경기도 좋아질 것이다.

2분기 실적 발표가 시작됐다. 지난 2분기 주가 급등을 사후적으로 검증하는 셈이다. 또 2분기 실적을 근거로 하반기 실적의 밑그림을 그리기 때문에 실적 발표에 따라 시장이 일희일비할 수 있다. 증권정보업체인 에프앤가이드의 실적 전망치 집계 결과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 정도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얼마 전까지 마이너스 성장을 예상했다는 점에서 분위기는 사뭇 좋아지고 있다. 정보기술(IT)과 자동차 업종에 대한 실적 전망치가 크게 호전된 덕분이다. 특히 지난주 삼성전자가 예상하지 못했던 ‘깜짝 실적’을 공개한 점이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시장에선 삼성전자 효과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이번 주에는 포스코를 필두로 LG화학, LG디스플레이, 대림산업, 삼성물산 같은 대기업의 실적 발표가 예정되어 있다. 실적의 절대 수치보다 더 중요한 점은 시장에서 예상한 전망치를 넘어섰느냐의 여부다. 주가는 여기에 좌우될 것이다.

국내뿐만 아니라 미국시장의 2분기 실적 발표도 주목해야 한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가 집계한 S&P 500 기업의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7% 정도 감소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시장에선 어느 정도 마음의 준비가 된 상황이다. 관건은 국내와 마찬가지로 예상을 넘어서는지 아니면 더 악화됐는지에 달려 있다. 골드만삭스, 인텔, JP모간, IBM,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이번 주에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특히 눈여겨봐야 할 경제지표로는 미국과 중국의 6월 소매판매와 산업생산 지표다. 시장에선 미국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0.4% 증가하는 데 그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고용사정이 악화됐고 저축률이 올라가고 있어 소비경기는 여전히 냉랭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미국 산업생산도 전달과 비교할 때 생산 규모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중국은 사정이 나아지고 있다. 소매판매는 전년 대비 15.3% 증가로, 산업생산도 9.5% 성장하는 것으로 전망됐다. 바닥에서 강하게 회복하고 있는 것이다.

시장 내부적으론 기관의 차익실현 매도를 예의주시해야 한다. 상반기에 주가가 급등했던 일부 대형주에 대해 기관이 대규모 팔자 공세에 나섰다. 정보통신업종과 금융업종의 비중을 늘리는 과정에서 일부 종목이 희생양이 되는 셈인데 기관 매도종목은 일단 피하고 보는 게 상책이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정보파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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