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전 이 칼럼에서 NPO 활동에 대해 소개한 후 NPO와 NGO의 차이, NPO 활동과 자원봉사 활동의 차이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았습니다. 정년 후에 NPO 활동을 생각하는 분들이 그만큼 많다는 뜻일 겁니다.
NPO란 ‘Non-Profit Organization’의 머리글자를 딴 것으로 민간 비영리 조직 또는 비영리 활동으로 번역됩니다. NPO는 비영리뿐 아니라 비정부(Non-Government)라는 의미도 포함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정부로부터의 독립을 강조할 때는 NGO(Non-Governmental Organization)라는 용어를 쓰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NPO 활동과 자원봉사(Volunteer) 활동은 어떻게 다를까요? 일반적으로 자원봉사 활동은 100% 무보수 활동을 원칙으로 하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반면 NPO 활동은 약간의 보수를 받는 것까지 포함시킨다는 점에서 다릅니다. 시간당 적정임금 수준이 5000원인데 3000원을 받고 일을 한다면 그 차액에 해당하는 2000원은 자원봉사로 본다는 뜻입니다. 아무리 자원봉사라 하더라도 100% 무보수로는 오래 지속되기 어렵습니다. 능력 있는 자원봉사자들이 장기간 활동할 수 있도록 교통비, 점심값 정도에 해당하는 보수를 지급하는 것입니다.
NPO는 원래 미국에서 정부의 손이 닿지 않는 분야나 민간기업이 채산성 문제로 손을 대지 못한 분야를 활동무대로 삼아 시작됐습니다. 1990년대 이후 ‘NPO 혁명’이라고 불릴 정도의 변혁 단계를 거쳐 지금에 이르게 된 것입니다. 현재의 NPO는 단순한 자원봉사의 영역을 벗어나 민간기업으로부터 경영기법을 도입해 어떻게 하면 영업수입을 올릴 수 있을까를 생각하는 단계로 바뀌었습니다. 영리기업은 제1의 경영목표가 이익 추구이고 이후 목표는 고용 확대, 사회 공헌 등으로 이어집니다. 반면 NPO는 제1의 목표를 사회 공헌에 두고 있습니다. 고용 창출과 이익의 확보는 사회 공헌 다음으로 중요하게 여기고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NPO의 사회적 지위가 높아져 정부, 민간과 더불어 제3의 경제주체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정년퇴직자뿐 아니라 대학 졸업자의 NPO 진출도 늘고 있습니다. 직업란에 NPO라는 항목이 있을 정도입니다.
이웃나라 일본에서도 정부의 실패, 인구의 고령화, 정보혁명 등의 영향으로 NPO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2, 3년 전부터 정년을 맞이한 베이비붐 세대의 고용 창출 시장으로 NPO가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한국의 정책당국, NPO, 정년을 앞둔 직장인들에게 참고가 될 사례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강창희 미래에셋 퇴직연금연구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