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캉스 최고 인기 음식은 삼겹살. 하지만 그 뒤에는 “에라 모르겠다. 그냥 삼겹살로…” 심리가 숨어있다는 것을 아시는지? 한국음식은 준비해야 할 것이 많다. 국, 찌개를 한 번 끓이려 해도 소금, 설탕, 고추장, 된장, 고춧가루, 파, 마늘, 국물 내기용 멸치 등이 필요하다. 밥 해 먹기 너무 번거롭다는 의미다. 삼겹살 말고도 바캉스 가서 해 먹을 수 있는 간단한 음식 만들기 노하우를 알아봤다.
○ 떠나기 전 야채를 다듬으세요
여행을 떠나기 전에 뭘 해 먹으면 좋을지 요리 목록을 먼저 작성해 본다. 얼마나 긴 여행이 될 것인지, 구성원은 몇 명인지를 고려한다. 목록이 선정됐으면 필요한 것들을 준비한다. 우선 야채부터. 대파, 양파, 고추, 당근, 호박 등은 미리 씻고 다듬어서 조리하기 바로 전 상태로 만들어놓는다. 해물이나 고기 등 상하기 쉬운 식재료는 현지에서 사는 것이 낫다.
밑반찬으로는 잘 상하지 않는 멸치볶음이나 장조림 등이 좋다. 김은 여행지에서 아주 요긴하게 먹을 수 있는 반찬이다. 밥을 김에 싸 먹거나 부숴서 밥 위에 얹어 먹어도 편리하고 맛도 좋다. 참치 캔, 김치 등은 입맛에 따라 별도로 준비한다.
쌀은 필요한 만큼 챙겨 가는데, 즉석밥도 괜찮다. 요새는 즉석밥도 흰쌀밥 이외에 흑미밥, 햅쌀밥 등 다양한 종류가 나와 있다. 쌀을 씻기가 힘든 경우를 대비해 씻을 필요 없이 바로 물만 부어 밥을 지을 수 있는 제품도 있다.
○ 필요한 건 해물 등 주요 식재료뿐
이젠 양념을 준비할 차례. 마늘과 파는 다져서 냉동실에서 얼려가고, 기본 양념은 작은 통에 조금씩 담아 가면 편하다. 이것이 귀찮거나 작은 통이 없다면 미리 양념장을 해 간다. 시중에 나와 있는 다양한 양념소스를 이용해도 좋다. 찌개 국물 맛을 내는 양념소스들은 순두부찌개, 부대찌개, 된장찌개, 해물탕용 등 종류가 다양하다. 여행지에서 산 신선한 해물 등을 넣고 팔팔 끓이다가 해물탕용 찌개 소스를 넣으면 시원한 해물찌개가 완성된다.
고기도 삼겹살만 구워 먹지 말고 양념 소스를 찍어 먹는 건 어떨까. 삼겹살을 찍어 먹으면 좋을 소스들이 일회용 소규격 용기(103g)에 담겨 출시돼 있다. ‘매콤한 홍고추 핫소스’ ‘향긋한 그릴 바베큐’ ‘고소한 콩가루 된장’(이상 청정원) 등을 곁들이면 다양한 풍미를 즐길 수 있다.
○ 양념장 밥에 쓱쓱 비벼 한 끼
찌개 끓이기가 쉽지 않은 환경이라면 양념장을 밥에 비벼 한 끼 해결하는 방법도 있다. 튜브에 담긴 쇠고기볶음 고추장 등이 가장 무난하다. ‘쇠고기우렁 비빔용 된장양념’(CJ제일제당)은 물에 풀어 끓인 후 두부를 섞어주면 쌈, 채소에 싸 먹을 수 있는 된장양념이 되고 여기에 갖은 야채를 넣고 끓여 밥에 비비면 훌륭한 비빔밥이 된다.
여기에 해물파전을 곁들인다. 해물 재료를 직접 사면 좋겠지만 없을 때는 해물과 야채를 동결건조 처리한 후 부침가루와 함께 넣어 파는 ‘해물파전믹스’(삼양사) 등의 즉석 음식을 이용한다. 건조 처리된 혼합해물야채를 물에 넣고 5분 동안 불려준 후 부침가루를 넣어 반죽해 3, 4분간 구워주면 완성된다.
○ 3분 요리로 그럴듯한 식사를
신나게 논 덕에 손가락 하나 까딱하기 싫을 정도로 지쳐 있을 때는 끓는 물이나 전자레인지에 데우면 되는 ‘레토르트’ 식품으로 그럴듯한 한 끼 식사를 만들어 본다. 요새 레토르트 식품은 카레, 자장 이외에 리조토, 덮밥류 등 다양하게 나와 있다. 즉석밥 위에다 레토르트 제품을 데워 얹으면 즉석에서 한 끼 뚝딱 해결할 수 있다.
누룽지도 레토르트 식품으로 출시됐다. 오뚜기는 뜨거운 물을 부어 간편하게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옛날 구수한 누룽지’를 선보였다.
휴가 마지막 날은 남은 식재료를 모두 넣어 ‘섞어찌개’를 끓인다. 남은 고기를 된장 혹은 고추장, 마늘, 후추와 버무려 양념한 뒤 반쯤 볶다가 물을 넣고 함께 끓인다. 그리고 남은 야채를 모두 넣어 함께 끓이면 휴가지에서의 마지막 식사가 해결된다.
김현지 기자 nu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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