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는 전체 근로자 3945명의 17.9%에 해당하는 706명을 정리해고 하겠다는 계획을 금속노조 금호타이어지회(금호타이어 노조)에 통보했다고 20일 밝혔다.
이에 앞서 금호타이어 사측은 17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경영상 이유에 의한 정리해고 합의요청 통보서’를 노조에 발송했으며, 노조는 “단 한 명의 정리해고도 수용할 수 없다”며 반발하고 있다.
금호타이어 노사는 5월 11일 상견례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13차례에 걸쳐 임금 교섭을 진행했으며, 임금 동결과 정원 재설정 등을 주장하는 회사 측과 임금 7.48% 인상 및 지난해 추가 성과급 지급 등을 요구하는 노조 사이에 의견차가 좁혀지지 않고 있는 상태다.
회사 관계자는 “정리해고 계획 통보는 상징적인 것으로 해고 회피 노력도 함께 할 것”이라며 “노조와 협상을 계속할 계획이며 실제 정리해고를 할지, 최종 해고 규모가 어떻게 될지 등은 뭐라 말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지난해 말부터 세계 경기 침체로 경영 여건이 악화돼 임금 동결이 꼭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노조는 성명을 내고 “정리해고 합의 요청은 그간 쌓아온 노사관계를 전면적으로 부정하는 행위로 일전을 치를 각오가 돼 있다”고 밝혔다. 노조는 15일부터 생산량을 50%로 줄이는 태업에 들어간 상태다.
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