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주지역 소상인들이 대형 마트인 홈플러스의 기업형 슈퍼마켓(SSM) 확장과 24시간 영업에 항의해 사업자등록증을 반납하는 등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지역 시민단체는 동네별 주민대책위를 만들어 반대운동을 벌일 계획이며 주부단체 등도 불매운동에 동참하고 있다.
충북지역 20여 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충북민생경제살리기운동은 “SSM 입점 예정지역 주민들이 홈플러스 불매운동과 SSM 저지 및 추방운동을 펴나갈 수 있도록 지역별 주민대책위원회를 구성할 것”이라고 20일 밝혔다. 이들은 “전국 중소상인들을 하나로 규합하고 ‘중소상인 살리기 전국네트워크’와 공조해 홈플러스 불매운동을 전국으로 확산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 조만간 충북청주슈퍼마켓협동조합 차원에서 대기업의 사업 확장을 연기하거나 생산품목 수량 등의 축소를 권고하도록 요청하는 사업조정신청서를 중소기업중앙회에 제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17일에는 청주시 재래시장 상인 150여 명과 슈퍼마켓 상인 50명 등 200여 명이 청주세무서에 찾아가 사업자등록증을 반납했다. 이날 원종오 청주슈퍼마켓협동조합 이사장은 “홈플러스의 24시간 영업과 SSM 확장으로 지역 소상인들의 생존권이 위협받고 있어 절박한 심정으로 사업자등록증을 반납한다”고 말했다. 청주 소상인들과 시민단체들은 홈플러스가 24시간 영업을 철회할 때까지 사업증 반납 운동을 확대할 계획이다. 청주세무서 측은 이번 조치의 상징성을 고려해 사업자등록증을 접수하지 않고 보관하기로 했다.
대한주부클럽 충북연합회 등 33개 단체로 구성된 충북여성단체협의회와 청주YWCA도 최근 ‘24시간 영업 철회 및 SSM 확장 진출 즉각 중단’을 요구하며 불매운동을 선언했다.
충북민생경제살리기운동 측은 “충북은 물론 전국적으로 중소상인들이 가게 문을 닫고 실직자로 전락하고 있다”며 “대형 마트 및 SSM의 확장 진출을 막을 합리적 규제 방안을 마련할 때까지 시민들과 지역사회가 불매운동에 적극 나서 달라”고 촉구했다.
충북에는 현재 대형 마트 9곳과 기업형 슈퍼마켓 35곳이 영업 중이다. 청주에는 SSM인 ‘홈플러스 익스프레스’가 상당구 금천동과 흥덕구 수곡·성화·개신동 등 4곳에 들어서 있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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