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인천시 수돗물 원수 구입비 年15억~30억원 절감될듯

  • 입력 2009년 7월 21일 06시 45분


수자원공사 할인혜택따라

광역상수도 공급사업자인 한국수자원공사와 몇 년째 원수(源水) 비용 문제로 갈등을 빚어 온 인천시가 수자원공사의 할인 혜택 결정으로 부담을 덜 것으로 보인다. 수도요금 인상 요인을 줄이기 위해 노력해 온 시는 그동안 수자원공사가 원수 비용을 부당하게 책정하고 있다며 반발해 왔다.

20일 시에 따르면 최근 수자원공사가 광역상수도를 많이 쓰는 지방자치단체에 더 많은 원수비용 할인 혜택을 주도록 요금제도를 개선하기로 했다. 현재 수자원공사는 광역상수도 공급계약을 한 뒤 2년이 지나면 사용량에 따라 매년 누진할인율(3∼12%)을 적용하고 있다. 그러나 개선안이 통과되면 공급계약 첫해 6%를 할인하고, 당초 계약물량보다 하루 5만 t 이상 사용하면 1%씩 추가적으로 할인혜택을 준다는 것이다.

시는 새로운 요금제도가 적용되면 매년 15억∼30억 원에 이르는 원수 비용을 절감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수자원공사는 새 요금제도에 대한 전국 지자체의 의견을 수렴해 다음 달 정부에 수돗물 공급규정 개정을 요청할 계획이다. 정부가 개정안을 승인하면 내년 1월부터 새 요금제도가 시행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시가 설치한 인천의 5개 정수장은 경기 팔당과 서울 풍납취수장에서 하루 평균 91만 t에 이르는 광역상수도 원수를 사용해 매년 700억 원이 넘는 비용을 지불하고 있다. 시는 수자원공사가 정수 공급에 필요한 시설 설치비 등을 원수 비용에 포함하는 바람에 다른 지역보다 비싸다고 주장해 왔다. 시 관계자는 “새 요금제도에 따라 원수비용이 다소 감소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좀 더 근본적인 개선책을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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