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00명 모든 조직원이 아이디어를 내십시오. 제가 처음부터 끝까지 챙기겠습니다.” SK텔레콤 정만원 사장(사진)이 직원들의 아이디어를 사업화하기 위해 첫 단계부터 직접 챙기겠다고 공언하고 나섰다.
23일 SK텔레콤에 따르면 정 사장은 22일 열린 ‘구성원과의 소통 한마당’ 자리에서 신사업 아이디어 발굴을 활성화하고 강력한 실행력을 갖기 위해 최고경영자(CEO)가 전 과정에 직접 참여하는 신사업 육성 시스템을 가동하겠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의 전 구성원이 1페이지로 된 아이디어를 내면 정 사장과 서진우 전사지원담당(GMS·Global Management Service) 사장, 장동현 전략조정실장 등 3명이 1차로 평가에 나선다. 여기를 통과하면 해당 분야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사업의 전망과 실행 가능성 등이 포함된 1차 사업계획서를 작성하게 된다. 이에 대해 다시 최고경영진의 평가를 거쳐 사업 추진 여부를 최종 결정한다는 것이다.
정 사장은 아이디어가 최종 선정되면 제안자에게 해당 사업을 총괄 지휘하는 ‘프로젝트 매니저’를 맡기는 등 “상상하기 어려운 메리트를 줄 것”이라고 밝혔다. 반대로 신사업화와 관련된 교육을 제대로 이수하지 않으면 승진에도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사장은 이 자리에서 지난달 확정한 ‘글로벌 ICT(정보통신기술) 리더’라는 비전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과거 비전은 여기, 왼쪽 가슴에 있는 심장에 다가오지 않았다. 비전을 들으면 가슴이 콩닥콩닥 뛰어야 한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1990년대 후반에는 ‘세계 일류 정보통신 기업’을, 2001년 이후에는 ‘모스트 밸류어블 컴퍼니(MOST VALUABLE COMPANY)’를 비전으로 내세워 왔다.
홍석민 기자 sm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