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프라이즈 5%…현대차, 세계점유율 5.02%

  • 입력 2009년 7월 24일 03시 00분


2분기 순익 사상최대 8119억

현대자동차의 세계시장 점유율이 사상 처음 5%를 넘었다. 또 올해 2분기(4∼6월) 순이익이 분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치에 이르는 등 글로벌 불황에도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 수준의 실적을 냈다.

현대·기아자동차그룹은 올해 상반기(1∼6월) 현대차가 세계시장에서 150만2015대를 팔아 세계시장 점유율이 5.02%에 이르렀다고 23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현대차의 세계시장 점유율 4.4%에서 0.6%포인트 오른 것이다. 다음 주에 발표되는 기아자동차의 판매량을 합하면 현대·기아차 전체의 세계시장 점유율은 7∼8%대로 올라설 것으로 추정된다.

대림대 김필수 자동차학과 교수는 “자동차는 고가(高價)인 데다 소비자들의 브랜드 충성도가 강해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것이 다른 제품에 비해 매우 어렵다”며 “미국 자동차 회사들의 몰락으로 인한 반사이익을 감안해도 괄목할 만한 성과”라고 평가했다. 또 김기찬 한국자동차산업학회장은 “시장 점유율 5%는 자동차시장에서 브랜드 인지도가 있느냐 없느냐를 가르는 선”이라며 “일단 5%를 넘기면 거리에서 자주 눈에 띄고 소비자들의 신뢰가 높아져 더욱 빨리 시장 점유율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미국 중국 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 모두 점유율이 상승했다. 미국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전체 3.3%에서 올해 상반기 4.3%로 1.0%포인트 올랐다. 중국시장에서는 올 상반기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6% 늘어난 25만여 대를 팔아 판매 순위가 지난해 8위에서 올 상반기 4위로 상승했다.

인도와 중국 등 해외 판매가 늘어나고 노후차 교체 시 세금 감면 등 정부의 자동차업계 지원책이 적중하면서 이 회사의 2분기 순이익은 8119억 원으로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2분기 영업이익률도 8.1%로 2004년 2분기 이후 5년 만에 최대치를 달성했다. 하지만 2분기 매출액은 8조799억 원, 영업이익은 6573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1.3%, 0.8% 감소했다.

정태환 현대차 재경본부장(부사장)은 “제네시스에 이어 에쿠스의 해외 판매를 통해 명품 브랜드라는 인식을 소비자들에게 심어줄 것”이라며 “하반기에는 160만 대 이상을 파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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