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슈퍼 추가개점 사실상 중단

  • 입력 2009년 7월 31일 02시 58분


업체들 “논란 끝나면 재개”

대기업 슈퍼마켓(SSM·Super Supermarket)의 추가 개점이 사실상 중단됐다. 3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 롯데슈퍼, 신세계 이마트 등은 중소상인들의 거센 반발과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의 규제 강화 방침에 부닥쳐 8월 이후 개점 여부를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이마트는 이날 ‘이마트 에브리데이 쌍문점’을 개점했지만 8월 추가 개점 계획은 현재까진 없다고 밝혔다. 이마트 관계자는 “SSM 사업을 계속한다는 원칙엔 변함없다”면서도 “외부 환경이 악화되다 보니 8월 개점 일정이 모호해졌다”고 말했다. 신세계는 올해 말까지 30개의 SSM을 연다는 계획이었다. 현재 개점 점포는 8개다.

홈플러스도 3개 지역에서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를 개점할 계획이었으나 현지 자영업자들의 반발로 일단 보류했다. 롯데슈퍼는 광주 수완점과 서울 상계2점 및 가락점 등 3곳의 개점을 보류했다. 롯데슈퍼는 8월부터 올해 말까지 10∼20개의 SSM을 추가 개점할 예정이었다. 대형 유통업체는 외부 상황이 호전되면 SSM 개점을 재개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슈퍼는 “개점이 보류된 점포는 논란이 사라진 후에 개점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정부와 유통업계에서는 현재 신고제인 SSM 출점을 등록제로 강화하는 방안과 SSM을 직영점이 아닌 가맹점 형태로 전환하는 방안 등이 거론된다. 그러나 이것도 대안으로 채택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등록제 전환은 자칫 허가제보다 더 엄격한 진입장벽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많고, 가맹점 전환은 중소상인들이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소상인들은 소득이 일괄 공개되는 게 부담스러울 뿐만 아니라 SSM을 열기 위해선 기존 편의점보다 3, 4배 많은 가맹비가 필요하다는 점을 들어 가맹점화를 반대한다.

김현지 기자 nuk@donga.com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