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로 지난해 11월 2005억 달러까지 줄었던 외환보유액이 6월 말 현재 2317억3000만 달러로 늘었으며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되면 연말에는 27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지금까지 외환보유액이 가장 많았던 때는 2008년 3월 말로 2642억5000만 달러였다.
재정부 관계자는 “대규모 경상수지 흑자, 한국은행의 외환 유동성 흡수, 외환보유액 운용 수익 증가 등에 힘입어 외환보유액이 큰 폭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특히 경상수지는 상품수지의 호조로 상반기에만 217억5000만 달러의 흑자를 보인 데 이어 하반기에도 100억∼150억 달러의 추가 흑자가 예상돼 외환보유액 확충에 가장 큰 기여를 하고 있다.
한편 국제통화기금(IMF)이 주요 62개 회원국의 5월 말 외환보유액을 전월과 비교한 결과 한국의 증가액은 142억9000만 달러로 러시아(202억6650만 달러)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그 다음은 일본(125억3900만 달러) 홍콩(117억1200만 달러) 독일(112억2300만 달러) 등의 순이었다. 세계 최대 외환보유국인 중국은 공식 집계된 자료가 없어 이번 조사 대상에서 제외됐다.
차지완 기자 ch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