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 V자 회복 기대

  • 입력 2009년 8월 3일 02시 55분


경기선행지수 상승률 39년 만에 최대

6, 7개월 후의 경기를 예고하는 경기 선행종합지수 상승률이 39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현재 경기 상태를 보여주는 경기 동행종합지수도 31년 만에 최대 상승률을 보였다. 현재와 미래의 경기상태를 보여주는 두 지수가 1997년 외환위기 때보다 더 가파르게 좋아지는 모습이어서 ‘V’자 경기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2일 기획재정부와 통계청에 따르면 6월 경기 선행종합지수(2005년=100)는 120.8로 5월(117.5)보다 2.8% 올랐다. 이는 통계가 작성된 1970년 1월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경기 동행종합지수도 전월보다 2.0% 올라 1978년 1월(2.1%)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선행종합지수는 올해 1월, 동행종합지수는 3월부터 플러스로 돌아서 각각 6개월, 4개월째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동행종합지수를 구성하는 광공업생산, 도소매판매액 등 8개 세부 지표는 1년 6개월 만에 모두 플러스로 돌아섰다. 또 기계수주액, 소비자기대지수, 재고순환지표 등 선행종합지수의 10개 세부지표는 3개월째 모두 플러스다.

이 같은 성장세는 외환위기 직후보다도 가파른 것이다. 1997년 12월을 기준으로 선행종합지수와 동행종합지수는 각각 3개월, 8개월 동안 전월 대비 마이너스를 보인 이후 1년 동안 선행종합지수는 0.1∼1.6%, 동행종합지수는 0.8∼1.6% 폭으로 상승했다. 재정부 당국자는 “경기지표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긴 하지만 V자 경기성장을 예측하기는 이르다”며 “외부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에 적어도 6개월 정도 지수 움직임을 본 후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형준 기자 love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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