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용 절감을 통해 카메라 사업을 개혁해 나갈 겁니다. ‘단팥빵’에 팥이 없으면 안 되지 않습니까. ‘근육질의 사업 구조(불황 등 외부환경에 흔들리지 않는 튼튼한 사업구조)’를 만드는 게 목표입니다!”
지난달 22일 일본 도쿄(東京) 미나토(港) 구 롯폰기(六本木) 후지필름홀딩스 본사 3층 강당.
200여 명의 기자가 모인 가운데 이 회사 고모리 시게타카(古森重隆) 사장이 무대에 올랐다. 5년간 준비했다는 신제품 카메라 ‘파인픽스 리얼 3D W1’을 소개하는 그의 목소리는 가볍게 떨렸다.
사실 지금까지 후지필름은 디지털카메라 부문에서 이렇다할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디지털 시대의 개막에 잘못 대처한 게 원인이었다.
2000년 이후 필름과 카메라 사업이 포함된 ‘이미징’ 사업부문의 매출은 내리막길을 걸었다. 특히 필름 부분 사업은 심할 경우 연간 25%나 줄었다.
이미징 사업부문의 매출이 전체 사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00년 54%에서 2007년에는 19%까지 곤두박질쳤을 정도다.
하지만 후지필름은 ‘본업’인 이미징 사업의 부진을 언제까지 두고 보지는 않겠다는 각오다. 그 신호탄이 바로 3차원(3D) 카메라인 ‘파인픽스 리얼 3D W1’이다.
이 제품은 1대의 카메라에 두 개의 렌즈가 들어 있어 평면적인 사진을 입체감 있게 나타내주는 새로운 개념의 카메라다. 3D 디지털 액자, 3D 프린터 등 전용 패키지도 함께 구성됐다. 후지필름 측은 9월경 한국에도 이 제품을 소개할 예정이다.
도쿄=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