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테이션]1%를 위해 99% 그냥 준다…공짜경제 뜬다

  • 입력 2009년 8월 6일 17시 04분


◆공짜경제 뜬다

(신광영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8월 6일 동아 뉴스스테이션입니다.

'세상에 공짜 점심은 없다'지만 공짜 싫어하시는 분은 안 계실 겁니다. 이 때문에 공짜 전략은 유용한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김현수 앵커) 최근에는 그 공짜의 규모가 확대되고 있어 공짜경제라는 말도 등장했습니다. 영상뉴스팀 구가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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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기와 비데를 빌려주는 이 업체는 업계 최초로 공짜 임대를 시작했습니다.

제휴 맺은 카드로 일정액을 사용하면 한 달 치 임대료를 돌려주는 방식입니다.

(인터뷰) 김승현 과장 / 웅진코웨이 제휴사업팀

"시작한지 9개월 만에 100만 명가량의 고객님을 확보했고 이로 인해 고객님은 실질적으로 렌탈을 유지하고 추가적인 매출도 기대되고 있습니다."

대학가에서는 복사용지가 공짜마케팅에 이용됩니다.

업체들은 이 같이 광고를 하고 학생들은 복사용지를 공짜로 얻을 수 있어 호응이 높습니다.

'롱테일 경제학'의 저자 크리스 앤더슨은 공짜경제를 뜻하는 '프리'를 내놓았습니다.

앤더슨은 과거 99%를 팔기 위해 1%를 공짜로 제공했다면, 이제는 1%를 위해 99%가 공짜로 제공되는 프리코노믹스 시대, 즉 공짜경제의 시대라고 말합니다.

앤더슨은 자신의 책에도 공짜 마케팅을 적용해 오디오파일이나 e-북을 온라인에서 공짜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크리스 앤더슨 (아마존 닷컴 홍보 인터뷰)

"21세기는 (눈에 보이지 않는) 디지털 상품의 가격이 싸지는데 반해, 눈에 보이는 유형 제품 가격은 매년 오르고 있습니다. 이제 공짜는 마케팅 트릭에서 진짜 존재하는 실제 경제모델로 변하고 있습니다."

공짜경제를 촉진시키는 것은 IT기술의 발달입니다.

아이팟으로 유명한 애플은 아이튠스를 통해 공짜로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고, 스카이프는 무료 인터넷 전화로 전 세계 수억 명의 가입자를 확보했습니다.

대용량 메일을 공짜로 제공해 인기를 끌었던 구글은 KT와 손잡고 커피전문점에 무선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있습니다.

(인터뷰) 정김경숙 상무 / 구글 코리아

"구글이 역사가 10년 밖에 안됐는데 세계적 기업이 될 수 있었던 것도 사용자에게는 아무런 부담 없이 사용하게 한 것이 성과지 않을까 생각이 들어요."

전문가들은 변화하는 시장에서 공짜를 제공할 수 있는 능력이 곧 기업의 경쟁력이 될 것으로 전망합니다.

그러나 공짜라고 무조건 성공하는 것은 아닙니다.

(인터뷰) 이동훈 / 삼성경제연구소

"기업 입장에서도 그러한 소비심리를 알고 접근 했다고 해서 진정성이 모자랄 경우에는 기업브랜드에 손상이 갈수 있겠죠."

때론 독이 될 수도 있지만, 공짜는 그래도 매력적입니다.

때문에 공짜경제의 성장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동아일보 구가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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