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양 포스코 회장 “하반기 영업이익 2조 넘길 것”

  • 입력 2009년 8월 8일 02시 59분


정준양 포스코 회장이 6일(현지 시간) 멕시코 포스코 자동차강판 공장 준공식에 앞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 제공 포스코
정준양 포스코 회장이 6일(현지 시간) 멕시코 포스코 자동차강판 공장 준공식에 앞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 제공 포스코
“자동차 강판 年 800만t으로 늘릴 계획”
6일 멕시코공장 준공
“도요타에 장기공급 추진”

포스코는 3분기(7∼9월) 철강가격이 올라 하반기(7∼12월) 영업이익이 2조 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또 일본 도요타와는 자동차용 강판 장기 공급계약을 추진하고 있다.

정준양 포스코 회장은 6일(현지 시간) 멕시코 타마울리파스 주 알타미라 시의 자동차용 강판(CGL·연속용융아연도금라인) 공장 준공식에 앞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하반기에는 경기 회복을 바탕으로 영업이익을 2조 원 이상으로 늘린 수정 경영계획을 만들었다”며 하반기 실적 개선을 낙관했다. 이 회사의 올 상반기(1∼6월) 영업이익은 약 5000억 원에 그쳤다.

하지만 정 회장은 “4분기(10∼12월) 전망이 다소 불투명해 컨틴전시 플랜(비상경영계획)을 짜고 2011년까지는 허리띠를 졸라매는 경영을 지속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자동차용 강판 제조량을 작년 연간 650만 t에서 2010∼2012년 800만 t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연간 1800만 t을 생산하는 아르셀로미탈이나, 1000만 t을 생산하는 신일본제철보다 물량은 적지만 품질이 입증된 자동차 강판 사업을 통해 기술로 시장을 선도하는 글로벌 철강사로 거듭난다는 포석이다. 실제로 포스코는 세계 15대 메이저 자동차 업체에 자동차용 강판을 모두 공급하는 유일한 철강 회사다.

정 회장은 “‘철강의 꽃’으로 불리는 자동차 강판을 만드는 것은 최고의 기술을 확보했다는 의미”라며 “강도와 연성을 동시에 강화한 트윕(TWIP·Twinning Induced Plasticity) 철강제품을 최초로 상업화해 일본 도요타와 물량 공급을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포스코는 지난해 12월 도요타의 일본 본토 공장에 제품 납품을 시작한 데 이어 내년 이후에는 3∼5년 단위의 장기공급 계약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 올해 10월 도요타에 자사의 최신 기술을 소개하는 제품 전시행사를 열 계획이다.

정 회장은 아르셀로미탈이 제안한 것으로 알려진 스테인리스 합작사 설립과 관련해서는 “스테인리스 메이저로 꼽히는 중국의 바오산, 타이위안 등이 과잉 설비를 갖고 있는 것으로 보여 포스코가 스테인리스에 집중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정 회장은 “직원들을 글로벌 역량과 전문성을 갖춘 스페셜리스트(specialist), 여러 방면에 재능을 가진 버서타일리스트(versatilist)로 키우는 것이 목표”라며 “연구개발(R&D) 측면에선 연구에 그치지 않고 비즈니스 개발(BD)과 엔지니어링 능력(E)까지 확보하는 ‘R&BDE’라는 새 모델을 육성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알타미라=김용석 기자 nex@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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