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로동선’은 이제 흘러간 옛말?

  • 입력 2009년 8월 11일 03시 08분


보일러사 여름에 신제품 경쟁

“‘하로동선(夏爐冬扇·여름의 화로와 겨울의 부채)’은 이제 흘러간 옛말?” 시기에 맞지 않는 행동이나 물건을 뜻하는 이 고사성어가 무색할 정도로 여름철에 보일러 회사들의 판촉 경쟁이 뜨겁다. 10일 보일러 업계에 따르면 올해 주요 보일러 업체들은 일제히 여름에 신제품을 내놓고 판매에 나섰다.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가을에 접어들어서야 보일러 신제품이 나오던 예년과 비교하면 큰 차이다.

린나이코리아는 6월 콘덴싱가스보일러인 ‘RC32’를 비롯해 3종류의 신제품을 내놓고 본격적인 여름 마케팅에 나섰다. 이 회사의 6, 7월 보일러 매출은 지난해와 비교해 6% 이상 늘어난 115억 원을 나타냈다. 린나이코리아 외에도 귀뚜라미보일러는 ‘ECO콘덴싱보일러’, 롯데기공은 ‘Hi-Q콘덴싱보일러’를 각각 출시하는 등 올해 총 5종류의 신제품 보일러를 한여름에 선보였다. 린나이코리아 측은 “보일러는 대표적인 겨울용 제품이지만 최근에는 전체 판매량의 20%가 6∼8월에 팔릴 정도로 여름 판매가 중요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여름 보일러 판매량이 점차 늘어나는 이유로 보일러 개보수 시장의 확대를 꼽았다. 이미 포화상태에 이른 국내 보일러 시장에서 여름철에 주로 이뤄지는 대규모 아파트 보일러 개보수가 업체 입장에서는 ‘쏠쏠한 장사’가 된다는 의미다. 한 보일러회사 관계자는 “여름 시장을 선점한 보일러 브랜드가 겨울에도 시장을 주도한다”며 “앞으로 여름 동안 보일러 무상점검 서비스도 확대되는 등 보일러 업계의 ‘여름 마케팅’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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