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구조조정 비용 1000억 원가량은 빌려줄 수 있어도 신차 개발비용 지원은 검토하지 않는다고 밝힘에 따라 법정관리 중인 쌍용차가 신차 ‘C200’(프로젝트명·사진)을 제대로 출시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몰리고 있다. 자동차업계에서는 “차 회사는 신차를 먹고 성장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새 모델이 경영성과에 미치는 효과는 크다.
특히 C200은 파업사태 전부터 ‘쌍용차의 구세주가 될 것’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의 야심작이었다. 이 모델은 현대자동차의 ‘투싼’, 기아자동차의 ‘스포티지’ 같은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으로, 4월 서울모터쇼에 출품했을 때에는 콘셉트카 부문에서 ‘최고의 차’로 선정되기도 했다.
C200은 차체와 차대가 하나로 연결된 ‘모노코크 보디’를 채택해 쌍용차는 파업사태 전까지 이 차량을 만들기 위해 기존 생산라인을 완전히 개조하는 공사를 벌이고 있었다. 도시형 친환경 차를 표방하는 C200은 쌍용차 모델로는 처음으로 전륜구동을 택했고 2.0L 디젤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 최첨단 흡배기 기술과 첨단 전자식 엔진 제어 방식이 적용됐다. 쌍용차는 당초 올해 9월 C200을 출시할 계획이었으나 파업사태로 생산과 연구개발이 차질을 빚으면서 올해 출시는 어렵게 됐다.
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