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은 수강생들이 꾸준히 늘어나는 홈메이드 강좌를 심플메이드(Simple made)에서 스페셜메이드(Special made)로 바꾸고 백화점 별로 여름학기보다 4∼6개의 강좌를 증설했다. 아이용 장난감 만들기, 의류 리폼 강좌에서부터 전문가 수준의 보석공예, 바리스타 과정 등으로 다양하다.
또 초저가(1000원)로 즐길 수 있는 고급문화 강좌 및 공연 프로그램도 선보인다. 롯데백화점 본점에서는 26일 오후 2시부터 패션 큐레이터 김홍기 씨가 ‘샤넬 미술관에 가다’ 강좌를, 27일 오후 2시부터는 ‘장일범과 함께하는 실내악 파라다이스’ 강좌를 마련했다.
현대백화점 문화센터도 지난해에는 이색음식 만들기, 아이용 코튼의류 만들기, 천연비누 만들기 등 간단한 내용 중심의 강좌가 대부분이었지만 올해 여름부터는 ‘집에서 손쉽게 만들 수 있는 여름 칵테일’ ‘에코백 만들기’ ‘주얼리 젬 크래프트’ 등 실생활에서 응용할 수 있는 전문가 수준의 강좌를 선보이고 있다.
수강생도 늘고 있다. 2008년 현대백화점 본점에서 여름학기 6강좌가 미달돼 폐강되는 등 평균 수강률이 40%에 불과했지만 올해의 경우 여름학기 수강률이 74%에 달했고 가을학기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본점에서 진행된 고급 요리 특강인 ‘푸른 바다 지중해의 본고장 이탈리아 요리’는 지난해 여름에 3회 모두 폐강이 됐지만 올여름에는 총 3회 중 2회가 만원을 이뤘다.
신세계백화점이 운영하는 신세계 아카데미는 최근 공부와 일을 병행하고 자기계발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 직장인 ‘셀러던트’족을 위해 △액션 러닝 생활영어 △드라마로 배우는 잉글리시 △J-pop으로 배우는 일본어 △영어로 즐기는 오프라 윈프리쇼 등을 신설했다.
백성혜 현대백화점 문화센터 담당 차장은 “경기 불황인데도 고급문화나 요리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며 “자신이 특별히 가치를 부여한 부분에 대해서는 문화센터를 통해 소비를 집중하는 경향도 있다”고 분석했다.
김기용 기자 k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