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 신토불이 경쟁 후끈

  • 입력 2009년 8월 12일 02시 50분


우리 밀-쌀 제품 줄이어… “비싸도 소비자 신뢰 높아”

식품·외식업계에서 우리 농산물 바람이 거세다. 식품안전에 관한 사회적 관심이 커지면서 소비자들이 먹을거리를 고르는 기준이 까다로워졌기 때문이다. 기업들은 높은 원가 부담에도 불구하고 우리 농산물을 주원료로 하는 제품들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11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대상 청정원은 올여름을 겨냥해 ‘우리밀 열무 물냉면’을 내놨다. 국내산 통밀과 메밀로 만든 제품으로 씹을수록 고소하고 쫄깃하며 전통방식으로 만든 동치미 육수가 포함돼 냉면과 조화를 이루는 것이 특징이다. 합성보존료나 합성착색료도 전혀 사용하지 않았다. SPC그룹은 6월 전북 군산 김제 부안, 전남 해남, 경남 하동지역에서 생산되는 우리 밀 7000여 t을 사들였다. SPC그룹은 이 햇밀을 원료로 그룹이 운영하는 파리바게뜨에서 ‘우리햇밀’ 빵 8종을 내놓고 3개월간 한정 판매에 들어갔다. 앞으로 던킨도너츠, 샤니, 삼립식품 등 다른 계열사에서도 우리 밀 제품을 더 선보일 예정이다.

롯데제과는 올해 2월 합성첨가물을 사용하지 않고 우리 쌀로 만든 ‘마더스핑거’ 시리즈를 내놓으며 프리미엄 과자 시장에 진출했다. 합성첨가물 4종(합성착향료, 합성착색료, 합성감미료, L-글루타민산나트륨)은 물론이고 어린이 알레르기의 원인이 되는 것으로 알려진 글루텐 성분도 전혀 첨가하지 않았다.

웅진식품이 7월 선보인 ‘아침햇살 우리땅이 키운 현미칠곡’과 ‘아침햇살 우리땅이 키운 곡물과채’ 등도 우리 쌀을 주원료로 했으며 제품에 사용된 고구마, 호박, 딸기, 사과 등도 모두 국내산이다. 해태제과는 6월 아이스크림 ‘내안에 녹아든 차’를 선보였다. 청정지역인 지리산 녹차를 원료로 사용했다. 김주현 대상 청정원 매니저는 “국내산 농산물을 사용한 제품에 대해 소비자들의 반응이 좋은 편”이라며 “원가 부담 등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지만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가 높은 만큼 경쟁력이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김기용 기자 k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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