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4분기 금리인상 가능성 시사

  • 입력 2009년 8월 12일 02시 50분


기준금리 6개월째 동결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가 8월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하반기에도 한국 경제가 플러스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부동산 가격 상승에 대해서는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시장에서는 한은이 이르면 올해 4분기에 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신호로 보고 있다.

한은은 11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행 2.0%로 동결했다. 이로써 기준금리는 2월 2.5%에서 2.0%로 낮아진 뒤 3월부터 6개월 연속 제자리걸음을 했다.

이 총재는 “지난달 발표한 2분기 성장률(속보치)이 전기 대비 2.3% 상승해 예상외로 높게 나왔다”며 “6월 실물지표를 반영하면 실제 성장률은 속보치보다 조금 더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민간부문에서 2분기부터 회복을 보이는 것 같다”며 “경기는 하반기에도 전분기 대비 플러스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2분기 반짝 성장의 이유를 정책효과로 돌리던 데서 한 걸음 나아가 민간부문 및 실물경제가 회복세로 돌아섰다고 평가한 것이다.

이 총재는 “당분간은 금융 완화기조를 유지해 나가면서 3분기 경제상황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면밀하게 관찰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는 3분기 경제 성적표가 예상보다 좋다면 4분기 중에 금리를 올릴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이 총재는 “주택담보대출이 수개월 동안 큰 증가세를 보였고 서울과 수도권 일부 지역의 주택가격이 7월 초까지 상당히 빨리 올랐다”며 “상당히 경계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다”고 언급했다.

정재윤 기자 jaeyu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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