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테이션]우아한 ‘브런치’ 거품을 뺐다

  • 입력 2009년 8월 12일 17시 01분


◆중저가 브런치가 뜬다

(박제균 앵커) 미국 드라마 '섹스 앤 더 시티'에서 주인공들이 즐기던 브런치가 국내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하지만 1인 당 2~3만 원이 넘는 비싼 가격 때문에 이른바 '된장녀' 논쟁을 몰고 오기도 했습니다.

(김현수 앵커) 실속을 중시하는 요즘 젊은 세대들은 저렴한 가격으로 브런치 문화를 즐기고 있습니다. 허영이라 평가받던 브런치 문화가 바뀌고 있는 현장을 하정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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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시각 오전 9시30분.

올리브 빵, 허브 빵, 통밀 빵, 블루베리 식빵처럼 보기도 좋고 맛도 좋은 빵들을 옮겨 담는 고객들의 손길들이 분주합니다.

4000원 짜리 커피 한 잔을 시키고, 800원 만 추가하면 오늘 아침 갓 구워낸 따끈따끈한 유기농 빵들을 무제한으로 먹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고급 재료로 만든 건강 빵에다 유기농 딸기 잼, 올리브오일, 발사믹 식초, 버터 등도 역시 무제한 제공합니다.

(인터뷰) 김나영(23) / 서울시 일원동

"가격이 너무 저렴한 것 같아요. 맛도 좋구요. 아침을 잘 안 먹는 편이었는데 아침 안 걸러서 너무 좋아요."

브런치. 아침을 뜻하는 브랙퍼스트와 점심을 뜻하는 런치의 합성어로, 느지막히 여유롭게 즐기는 아침 겸 점심을 뜻하는 단어입니다.

브런치 메뉴는 일반적으로 계란요리, 소시지나 베이컨, 빵, 음료 등으로 구성됩니다. 다만 메뉴에 비해 가격이 너무 비쌉니다. 호텔이나 브런치 전문 레스토랑이 많은 청담동 등에서 먹으려면 적게는 2~3만 원, 많게는 4~5만 원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요즘 이 가게처럼 5000원대 내외의 합리적인 가격으로 브런치를 즐길 수 있는 곳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베이커리 카페가 몰려 있는 강남을 중심으로 현재 서울 시내에서 10곳 내외의 가게들이 저렴한 가격, 양질의 식품, 호텔 못지않은 우아한 분위기를 더한 브런치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브런치에 대한 일부 부정적인 시선도 달라지고 있습니다.

중저가형 브런치 열풍은 이제 여의도 증권가 직장인들 사이로도 번지고 있습니다.

또 다른 브런치 가게에서는 6000원에 직장인들이 좋아할 메뉴를 구성해 판매하고 있습니다. 빵, 소시지, 계란요리, 과일 외에 죽까지 추가한 한국식 브런치입니다.

(인터뷰) 차효빈/ 믹스앤베이크 여의도점 직원

"과음을 많이 하시는 직장인들을 위해 특별히 메뉴에 수프 대신 죽을 추가했습니다. 고객 분들이 많이 찾는 편입니다."

부담 없는 가격, 건강에 좋은 음식. 앞으로도 이런 중저가형 브런치를 즐기는 소비자들이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동아일보 하정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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