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처럼 홈플러스에 지역 중소 상인들의 사업조정신청이 많이 몰린 것은 홈플러스가 올해 SSM 사업자 중 가장 적극적으로 매장 확장을 추진했기 때문이다. 홈플러스는 지난해 말 이승한 회장이 “2009년 내에 SSM 매장 100개 이상을 추가 개점하겠다”고 공언한 후 실제로 활발히 매장 수 확대에 나섰다. 홈플러스 측은 “2010년 2월까지 100개 점포를 늘리는 것을 올해 목표로 잡았다”며 “사업조정신청에 들어간 점포를 제외하고 현재 45곳가량을 새로 열었다”고 밝혔다. 최근 거의 모든 신규 SSM에 사업조정 신청이 접수되는 것을 고려하면 홈플러스의 ‘사업조정신청 1위’가 당연하다는 의미다.
하지만 홈플러스가 사업조정신청을 자초한 측면이 없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홈플러스가 SSM 논란의 시작이었던 충북 청주에서 대형마트 24시간 영업을 시작하고 동시에 2, 3개 SSM을 여는 등 초기 ‘지역 상인의 저항’에 불을 질렀다”고 말했다.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