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M 조정신청 절반 홈플러스 몰려 왜?

  • 입력 2009년 8월 15일 02시 56분


동네 슈퍼마켓들이 대기업슈퍼마켓(SSM)에 잇달아 사업조정신청을 하고 있는 가운데 현재까지 접수된 SSM 사업조정신청 중 절반이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중소기업청에 따르면 이날까지 접수된 SSM 사업조정신청 47건 중 49%에 이르는 23건이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에 몰린 것으로 집계됐다. 이어 롯데슈퍼 9건, 이마트 에브리데이 6건 등이다.

이처럼 홈플러스에 지역 중소 상인들의 사업조정신청이 많이 몰린 것은 홈플러스가 올해 SSM 사업자 중 가장 적극적으로 매장 확장을 추진했기 때문이다. 홈플러스는 지난해 말 이승한 회장이 “2009년 내에 SSM 매장 100개 이상을 추가 개점하겠다”고 공언한 후 실제로 활발히 매장 수 확대에 나섰다. 홈플러스 측은 “2010년 2월까지 100개 점포를 늘리는 것을 올해 목표로 잡았다”며 “사업조정신청에 들어간 점포를 제외하고 현재 45곳가량을 새로 열었다”고 밝혔다. 최근 거의 모든 신규 SSM에 사업조정 신청이 접수되는 것을 고려하면 홈플러스의 ‘사업조정신청 1위’가 당연하다는 의미다.

하지만 홈플러스가 사업조정신청을 자초한 측면이 없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홈플러스가 SSM 논란의 시작이었던 충북 청주에서 대형마트 24시간 영업을 시작하고 동시에 2, 3개 SSM을 여는 등 초기 ‘지역 상인의 저항’에 불을 질렀다”고 말했다.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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