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영업익 절반 환차손으로 날려

  • 입력 2009년 8월 17일 03시 02분


국내 기업들은 달러당 원화 환율이 급변동한 올해 1분기(1∼3월)에 영업이익의 절반가량을 환차손(換差損)으로 날린 것으로 분석됐다. 진석용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16일 ‘한국 기업의 환위험 수위’ 보고서에서 비 금융 분야의 주요 기업 641곳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이들 기업의 1분기 영업이익률은 3.86%였으며 매출액 대비 외환 관련 이익률은 ―1.78%였다. 환차손 비중이 영업이익의 46.1%에 이르렀다. 외환 관련 손익 가운데 현금이 실제로 유출입되는 순외환차이익률은 2007년 이전까지 ±0.1% 안팎에 머물렀지만 올해 1분기엔 ―0.38%였다. 순외환차이익률은 해외 매출채권 등 외화자산의 회수와 해외 매입채무 등 외화부채의 상환 시 발생하는 환율 변화에 따른 이익과 손실 차액을 매출액으로 나눈 것을 말한다. 영업이익률이 3.86%인 것을 감안하면 영업이익의 약 10%에 해당하는 현금이 나라 밖으로 새나간 것이다.

김용석 기자 nex@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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