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南美) 지역 자원개발 시장 진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지식경제부는 한국석유공사, 광물자원공사, SK에너지 등 10개 기업 및 기관으로 구성된 대표단을 베네수엘라 콜롬비아 칠레 등 남미 3개국에 보내 자원협력위원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16일 밝혔다. 또 광물자원공사는 리튬 최대 매장량을 자랑하는 볼리비아에서 리튬 광산 개발을 추진한다. 리튬은 노트북PC 휴대전화 전기자동차 등에 이용되는 차세대 에너지저장원인 2차 전지의 핵심 재료다.
첫 자원협력위원회의가 열리는 베네수엘라에서는 초중질유의 최대 매장지역인 오리노코벨트 지역의 유전개발 방안을 타진할 계획이다. 오리노코 지역은 초중질유 매장량이 2700억 배럴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국 대표단 측은 베네수엘라가 유전개발이나 산업화에 투자할 자본이 부족한 점을 감안해 노후 발전소의 성능 개선이나 정유공장, 플랜트 건설사업 등에 참여하는 방법으로 초중질유 개발을 추진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대표단은 콜롬비아와도 자원협력위원회를 열어 미분양 유망 광구의 개발방안을 논의한다. 콜롬비아에서는 석유공사가 페루 페트로텍을 인수한 에코 페트롤사(社)와 남미 지역의 에너지 개발사업에 공동 진출하는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칠레에서는 리튬 등 광물자원의 공동 개발을 위해 전략적 동맹을 맺는 문제와 기술교류 가능성을 타진할 계획이다.
광물자원공사는 국영 광업체인 코미볼사(社)와 우유니 리튬 프로젝트 개발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15일 체결했다. 이번 MOU로 광물공사는 볼리비아 과학위원회와 공동으로 우유니 리튬광 개발에 필요한 기술을 연구하고 그 성과에 따라 앞으로 해외 사업자에게 리튬광 개발 투자기회가 제공될 경우 우선권을 갖게 된다. 볼리비아는 세계 리튬 매장량의 3분의 1 이상을 보유하고 있으며 MOU가 체결된 우유니 지역만 해도 매장량이 540만 t에 이른다. 정부는 2013년경 월 1000t가량의 리튬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리튬은 현재 칠레와 미국에서 전량 수입되고 있으며 수입액이 지난해의 경우 6억600만 달러에 이르렀다.
이에 따라 정부는 한국 기업의 남미 에너지 및 자원개발사업 진출이 크게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최대 리튬 매장량 지역 국가들과의 자원협력이 국내 기업의 세계 배터리 시장 선점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선우 기자 sublim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