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부인인 변중석 여사의 2주기를 맞아 정몽구 현대·기아자동차그룹 회장 등 범현대가(家) 인사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정 회장과 정몽준 한나라당 최고위원, 정의선 기아자동차 사장, 정일선 BNG스틸 사장, 정대선 BS&C 대표이사 등은 이날 오후 9시경 서울 종로구 청운동에 있는 정 명예회장의 자택에 모여 제사를 지냈다. 방북 중인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과 현 회장의 맏딸인 정지이 현대U&I 전무는 이날 제사에 참석하지 못했다.
정 회장은 청운동 자택 앞에서 취재진에 “수고가 많습니다”라는 말을 여러 차례 하고 집으로 들어갔다. 정 최고위원은 현 회장이 북한 체류 일정을 연장해 이날 제사에 참석하지 못한 데 대해 “여기에 남아 있으니 미안하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현 회장의 방북 활동에 대해서는 “열심히 하고 있으니 좋은 성과가 있을 것”이라면서도 “특별한 소식을 들은 바 없다”며 말을 아꼈다.
정 최고위원은 이날 부인 김영명 씨를 조수석에 태우고 직접 현대차 ‘베라크루즈’를 몰고 왔다. 아나운서 출신인 노현정 씨도 남편 정대선 대표와 함께 참석했다.
범현대가 사람들의 이번 회동은 올해 3월 20일 정 명예회장의 8주기 이후 5개월여 만이다. 이들은 매년 정 명예회장과 변 여사의 제사 때 모여 ‘현대 집안’의 각종 현안을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