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s Week]‘출구전략’논쟁 일단락…美경기선행지수 주목

  • 입력 2009년 8월 17일 03시 02분


각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이 지난 2주간 도마에 올랐었다. 결론은 예상대로였다. 정책금리는 현 수준에서 동결됐고 경기에 대해선 예전보다 긍정적인 전망을 제시했다. 물론 국가별로 정도의 차이가 있었지만 큰 틀에서 볼 때 여전히 부양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

중앙은행의 정책 방향과는 별개로 시장에선 출구전략에 대한 논쟁이 뜨겁다. 출구전략의 범위를 어디까지 확대하느냐에 따라 각각 다른 해석과 결론이 가능할 것이다. 출구전략의 핵심을 정책금리 인상과 공격적인 유동성 흡수로 정의하면 본격적인 출구전략까지는 상당한 기간이 필요할 것이다.

이유는 두 가지다. 하나는 아직까지 경기회복이 정상궤도에 올라서지 못했다는 것이다. 회복으로 가는 길은 분명하지만 주요국 성장률이 마이너스인 현 상황에서 경기 바닥 통과를 근거로 중앙은행이 금리 인상을 결정하기가 어려울 것이다. 다른 하나는 물가상승 압력이 크지 않다는 것이다. 지금은 사실 디플레이션 환경이다. 한발 앞서 나가는 시장의 속성상 인플레이션을 걱정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민간부문의 수요 회복이 더딘 상황에서 정책금리 인상은 자칫 디플레이션 환경의 장기화를 초래할 수 있다.

따라서 주요 국가의 정책금리 인상은 내년에나 가능할 것이다. 이르면 1분기, 아니면 2분기에 금리 인상이 단행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정책금리 인상 폭은 예상보다 훨씬 클 수 있다. 즉 정책금리를 인상하기까진 신중에 신중을 기하겠지만 인상으로 방향을 잡으면 기대 인플레 심리를 잡기 위해 강경노선을 선택할 것이라는 뜻이다.

한편 우리 주식시장은 정보기술(IT), 자동차, 금융업종이 순환 상승하며 연중 최고가를 기록 중이다. 또 △외국인의 공격적인 매수 △하반기 실적회복에 대한 기대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심리 개선이 맞물리며 주가 상승을 뒷받침하고 있다. 물론 별다른 조정을 거치지 않고 주가가 상승했다는 점을 고려할 때 과열 해소 차원의 조정 흐름을 상정해 볼 수 있다. 그렇지만 중요한 점은 일련의 악재를 극복하며 상승추세가 형성됐고 펀더멘털 회복 흐름이 상승추세를 지지한다는 것이다.

이번 주에는 미국의 7월 경기선행지수와 기존주택매매를 주목해야 한다. 미국의 7월 경기선행지수는 전월 대비 0.6% 상승으로 예상된다. 선행지수 회복은 미국 경제가 최악의 상황을 통과하며 회복의 기반을 구축한다는 의미다. 선행지수를 구성하는 10개의 개별항목 중 어떤 지표가 선행지수 회복에 기여했는지를 꼼꼼하게 살펴봐야 한다. 기존주택매매는 바닥에서 4개월째 증가하고 있다. 바닥에서의 거래 증가는 가격 상승으로 연결되므로 주택경기 회복이 가시권에 들어온 상황이다.

시장 내부적으론 외국인 매매동향을 주목해야 한다. 기관과 연기금이 제 역할을 못하는 상황에서 외국인 매수가 주가 상승의 일등공신인 셈이다. 따라서 수급 측면만 놓고 본다면 주가는 외국인 매매에 일희일비할 것이다. 지금과 같은 여건에선 외국인 선호종목을 따라가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정보파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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