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도는 쌀 때문에 정부가 쌀 소비 촉진책까지 내놓은 가운데 대형마트에서도 쌀 판매량이 해마다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 이마트는 올 2분기(4∼6월) 쌀 매출액이 1.1% 줄었다. 마이너스 성장은 이마트가 쌀 매출 추이를 집계한 최근 3년 사이 처음이다.
이마트에서는 지난해부터 쌀 판매 감소세가 감지됐다. 지난해 1분기(1∼3월) 쌀 매출 신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16.4%였지만, 2분기 12.6%, 3분기(7∼9월) 12.2% 등으로 신장세가 조금씩 둔화됐다. 그러다 4분기(10∼12월)에 6.4%로 증가율이 큰 폭으로 떨어졌고, 올 들어 1분기에는 0.4% 증가에 그쳤다. 이마트 관계자는 “전통적으로 대형마트의 매출 1위 상품은 쌀이었고 지난해에도 쌀이 매출 1위를 지켰는데 소비 급감으로 올 상반기에는 매출 1위 자리가 커피믹스로 넘어갔다”고 전했다.
홈플러스에서도 쌀 판매 감소세가 두드러져 지난해 3.9% 신장률에서 올 상반기(1∼6월) ―4.2%로 크게 떨어졌다. 롯데마트 역시 올 상반기에 ―10.2%의 신장률을 보였다. 쌀뿐만 아니라 쌀로 만든 음료 역시 판매가 크게 줄고 있다. 홈플러스에서 쌀 음료 매출은 지난해와 비교해 5월 ―26.6%, 6월 ―30.4%, 7월 ―26.5% 등으로 역신장하고 있다. 다양한 쌀 가공식품으로 쌀 소비를 촉진하려는 정부 대책의 어려움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반면 밀가루 판매량은 꾸준히 늘고 있다. 이마트의 분기별 밀가루 매출은 지난해 1분기 60.7%, 2분기 63.8%, 3분기 40.1%, 4분기 57.9% 등으로 두 자릿수 신장세를 보였다.
강혜승 기자 fin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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